12시 도수치료 시작인데 평소보다 10분 일찍 나갔더니
포드 자동차 시동이 안 걸린다
이번에도 또 미등을 켜 둔 채로 시동을 껐었나 보다
남편 차 키를 가져와서 출발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었으나
워낙 일찍 나갔기 때문에 10 분 전에 병원 도착했다
배터리가 나갔다는 말을 듣고도 한마디도 안 했고
남편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차에 관해서는 아무런 말도 안 했다
도수치료를 마치고 이마트 갈 예정이었으나 자동차 베터리가 우선이라서
곧장 집으로 오는 중에,
당신과 나의 차이점이 뭔가를 생각해보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내가 속상한 것 이상으로 남편도 속상할 거라고
나는 당신의 실수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 하는데
만약 내가 실수를 해서 문제가 생겼을 때는
당신은 화를 내고 야단치고 성질을 부리고 ... 그런다
했더니,
"나는 바로 화를 냈기 때문에 암에 안 걸렸잖아 나는 참으면 병 나는 사람이야"
"그러믄 나는?"
"당신은 참을 수 있는 사람이라서 암이 안 걸린다"
어이구 참 말이나 못하믄
집에 와서
보험회사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더니 곧 출발할 거고 20분 후에 도착이라고 한다
배터리 충전을 한 후에 점심을 먹고
몇 가지 살 게 있어서 이마트 1층에 갔다가
나이키 매장에서 남편 운동화를 두 켤레 샀다
밝은 회색과 검정으로
검정은 그 자리에서 신고 집으로 왔다
여러 브랜드 운동화 매장이 있는 앞으로 지나가다가
윤호가
물었던 말이 생각나서 매장 안으로 들어갔었다
사연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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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2.04.16 18:39
맞아요
저번에도 비 오는 날 미등 켜놓은 거 잊어버리고
집에 와서는 시동 끄고 내려서 배터리 나갔어요
똑같은 실수 반복하는 거
내가 했으면 그냥 넘어갔을 리가 없는 사건이에요
자기는 못 참는 성격이고
나는 잘 참은 성격이라 하길래
당신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 나 만난 거다 했는데
자기도 인정하는지 아무 말도 안하더라구요
운동화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할아버지가 하나만 계속 신는 게 이상한가봐요
자기들은 여러 종류의 신발이 있고
또 얼마 못가서 발이 커져서 새 신발을 사니까
매일 다른 거 신을 수 있는데
할아버지는 왜 맨날 맨날 같은'운동화만 신냐고 물어서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새 운동화 사야겠다 하고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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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재미롭게 감사히 구경해요.지혜도 얻고 살림 비법도 손주 육아 팁도 많이 얻어가요.
답글
당사자가 아닌 저가 보니 너무 웃겨요.
인내심이 괜히 생기지 않으셨네요.
현명하시고
지혜롭게 살아오신 것을 인정하시네요.-
그레이스2022.04.16 18:47
오랫만이에요~ 자미화님^^
우리 부부는 매일 코미디 몇 편씩 찍고 삽니다
지금도 윤지 유준이와 놀이방에 있으면서
남편의 한마디에 폭소가 터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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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2.04.16 19:55
좋은 시선으로 평가해줘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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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일반적인 남편들의 모습 아닌가 합니다. 우리집은 무슨 일이 생기면 소소한 일은 남편 알기 전에 다 해결해 놓으려고 한답니다. 시끄러운 과정 없이 해결하려고요.
답글-
그레이스2022.04.17 11:51
그런 중에도 고집을 피우지 않는 순간이 있는데
주말에 큰아들집에 가서 아이들 돌보다가 나하고 의견이 안 맞을 때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 표정을 보고 두말없이 알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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