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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금요일에 있었던 일

by 그레이스 ~ 2022. 4. 16.

12시 도수치료 시작인데 평소보다 10분 일찍 나갔더니

포드 자동차 시동이 안 걸린다 

이번에도 또 미등을 켜 둔 채로 시동을 껐었나 보다 

남편 차 키를 가져와서 출발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었으나

워낙 일찍 나갔기 때문에 10 분 전에 병원 도착했다

배터리가 나갔다는 말을 듣고도 한마디도 안 했고 

남편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차에 관해서는 아무런 말도 안 했다  

도수치료를 마치고 이마트 갈 예정이었으나 자동차 베터리가 우선이라서

곧장 집으로 오는 중에,

당신과 나의 차이점이 뭔가를 생각해보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내가 속상한 것 이상으로 남편도 속상할 거라고

나는 당신의 실수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 하는데 

만약 내가 실수를 해서 문제가 생겼을 때는

당신은 화를 내고 야단치고 성질을 부리고 ... 그런다 

했더니,

"나는 바로 화를 냈기 때문에 암에 안 걸렸잖아 나는 참으면 병 나는 사람이야" 

"그러믄 나는?"

"당신은 참을 수 있는 사람이라서 암이 안 걸린다"

어이구 참 말이나 못하믄 

 

집에 와서

보험회사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더니 곧 출발할 거고 20분 후에 도착이라고 한다  

배터리 충전을 한 후에 점심을 먹고 

몇 가지 살 게 있어서 이마트 1층에 갔다가 

나이키 매장에서 남편 운동화를 두 켤레 샀다 

밝은 회색과 검정으로 

 

검정은 그 자리에서 신고 집으로 왔다 

 

여러 브랜드 운동화 매장이 있는 앞으로 지나가다가 

윤호가 

물었던 말이 생각나서 매장 안으로 들어갔었다 

사연은 나중에...

 

 

  • 그레이스2022.04.16 18:39

    맞아요
    저번에도 비 오는 날 미등 켜놓은 거 잊어버리고
    집에 와서는 시동 끄고 내려서 배터리 나갔어요
    똑같은 실수 반복하는 거
    내가 했으면 그냥 넘어갔을 리가 없는 사건이에요
    자기는 못 참는 성격이고
    나는 잘 참은 성격이라 하길래
    당신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 나 만난 거다 했는데
    자기도 인정하는지 아무 말도 안하더라구요

    운동화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할아버지가 하나만 계속 신는 게 이상한가봐요
    자기들은 여러 종류의 신발이 있고
    또 얼마 못가서 발이 커져서 새 신발을 사니까
    매일 다른 거 신을 수 있는데
    할아버지는 왜 맨날 맨날 같은'운동화만 신냐고 물어서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새 운동화 사야겠다 하고 웃었어요

  • 자미화2022.04.16 18:10 신고

    늘 재미롭게 감사히 구경해요.지혜도 얻고 살림 비법도 손주 육아 팁도 많이 얻어가요.
    당사자가 아닌 저가 보니 너무 웃겨요.
    인내심이 괜히 생기지 않으셨네요.
    현명하시고
    지혜롭게 살아오신 것을 인정하시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2.04.16 18:47

      오랫만이에요~ 자미화님^^
      우리 부부는 매일 코미디 몇 편씩 찍고 삽니다

      지금도 윤지 유준이와 놀이방에 있으면서
      남편의 한마디에 폭소가 터졌어요

  • 자미화2022.04.16 18:55 신고

    만나뵙지는 못해도 많이 존경합니다. ♡

    답글
    • 그레이스2022.04.16 19:55

      좋은 시선으로 평가해줘서
      고맙습니다~ ^^

  • 데이지2022.04.17 00:56 신고

    어쩌면 일반적인 남편들의 모습 아닌가 합니다. 우리집은 무슨 일이 생기면 소소한 일은 남편 알기 전에 다 해결해 놓으려고 한답니다. 시끄러운 과정 없이 해결하려고요.

    답글
    • 그레이스2022.04.17 11:51

      그런 중에도 고집을 피우지 않는 순간이 있는데
      주말에 큰아들집에 가서 아이들 돌보다가 나하고 의견이 안 맞을 때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 표정을 보고 두말없이 알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에요

  • 여름하늘2022.04.17 22:52 신고

    사연은 나중에!
    이 말씀에 엄청 궁금해 집니다
    어서 이야기 보따리 푸세요~~

    '아이구 참 말이나 못하믄'
    공감백배입니다 ㅋㅋ

    답글
    • 그레이스2022.04.18 07:45

      사연을 본문에 추가로 쓰려다가
      키미님 댓글에 답글로 썼어요
      할아버지가 똑같은 운동화만 신는다고
      윤호 유라가 그게 너무 이상하다 하더랍니다
      왜 다른 신발은 안 신고 맨날 이거만 신냐고요
      할아버지도 다른 운동화도 있고 구두도 있고 딴 신발이 있지만
      편한 운동화를 자꾸 신는다고 했다면서
      언제 시간 내서 운동화 사러 가야겠다 했었어요

    • 여름하늘2022.04.18 08:39 신고

      아이들 눈이 예리합니다
      또 할아버지는 손주의 말이라면 그렇구나 수긍 하며 들어 줄것이지만...
      나중에 만약에 내가 남편에게 그러한 말을 한다면
      절대 NEVER 본인 고집대로 신을것 같아요 ㅎ

    • 그레이스2022.04.18 09:08

      할아버지 운동화가 너무 낡아서 고집 피울 처지가 못됩니다 ㅎㅎ
      내가 새 운동화 사자고 하지도 않았은데
      본인이 생각해도 안되겠다 싶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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