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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인내심을 시험하는...

by 그레이스 ~ 2022. 5. 17.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남편이 큰 사고를 쳤다 

나는 그 내용을 오랫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목돈이 필요해서... 사정을 알 게 됐다

주식에 얼마가 들어갔고 얼마를 손해 봤는지 알려고 하지 말란다 

내가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항의하니

불난 집에 부채질하냐고 자기가 화를 내는... 적반하장이다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따져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체념하고 다른 방도를 찾아보는 수밖에

나는 속으로 삭히는 중인데

일 저질러놓은 본인은 사사건건 화를 내고 대화를 거부하니...

 

자다가 밤중에 일어나 

긴 호흡으로 화를 다스리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지 궁리하느라 새벽이 오는 것도 몰랐다  

 

  • 아이쿠 세상에
    정말 큰 사고를 치셨네요
    얼마가 들어갔고 얼마를 손해봤는지 알려고 하지 마라고 하신다니
    더 기가 막히는 일이네요
    제가 다 흥분이 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2.05.17 09:59

      부산집 팔아서 현금이 넉넉히 있었잖아요
      손해 본 액수가 상당히 클 거라는 짐작은 됩니다
      얼마나 손해 봤는지 모르지만
      남은 거 처분해서 현금을 만들자고 했더니
      주식이 있어야 훗날 회복할 수 있다고
      말도 못 꺼내게 화를 냅니다

  • 산세베리아2022.05.17 09:52 신고

    에구 제가 가슴이 벌렁벌렁 거려요
    ㅠㅠ~~~~

    답글
    • 그레이스2022.05.17 10:11
      주식에 투자한다는 건 처음부터 알았어요
      여기서는 취미생활을 할 수 없으니
      일정 액수로 주식을 해 보겠다고 했었거던요
      점점... 상의도 없이 규모가 커 져서
      사고를 쳤네요
      나는 평생 복권 한장 안 사는 성격이어서
      요행을 바라는 주식 같은 건 제발 하지 말라고
      처음부터 반대했으나 우리집에서 남편을 말린다는 건...
    •  
      • 수정/삭제Silky2022.05.17 10:00 신고

        그레이스 님의 이성적 사고 와 인내심에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죽었다 깨도 못할 일!
        지난 과오는 돌이켜 생각할 수록 손해가 늘어 납니다.
        일단 과오에서 배울 점을 깨친 후엔 빨리 잊는 것이 상책인 듯...?

        답글
        • 그레이스2022.05.17 10:54

          나쁜 일이 생기면
          우선 침착하자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 수습할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확인하는 게 순서인데
          남편이 협조를 안 하니...
          저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손해가 커 진 이후로 몇달동안
          남편은 혼자서 말도 못하고 얼마나 괴로웠겠냐
          그 돈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거다
          그러니 쥐를 코너로 몰아넣는 말은 하지 말자 등등... 으로요
          좀 더 시일이 지난 후에
          이쯤에서 정리하자고 설득을 해보려고 합니다

  • 생강차2022.05.17 10:32 신고

    요즘 미국 주식이 많이 떨어져서 보도를 보니
    네플릭스가 70%가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저희 남편도 세계 여러 나라 주식을 하는데
    잘 되고 있냐고 물으면 항상 본전이라고 해요.
    떨어지는 주식이 있으면 오르는 것도 있고
    떨어지는 주식은 오를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저축은행 정기 예금이자가 올라서 2.5% 이상 하는데
    제작년에는 같은 저축은행 이자가 1.5%까지도 떨어져
    제 남편이 저에게도 주식을 하라고 계속 말하면서 저에게
    모 투자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어 오라고 하더군요.
    가서 보니 꼬부라진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사무실이 가득 찼는데
    어떤 70대 아줌마는 대기실에서 신문 읽으며 죽치고 앉아있더군요(죽상이라고 한대요).
    유투브에서 유명한 죤 리의 강의를 들으면 요즘 주식 안 하는 사람은 마치 미개인이나 원시인 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저희 아파트 50대 여자들도 예전 부동산에서 주식, 코인 등으로 투자를 하는 것 같아요.
    저축은행에 가보면 주 고객들이 나이 든 여자들이 대부분이고 젊은 여자나 나이 든 남자들도 보기 힘들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2.05.17 11:02

      남편은 미국주식에 투자하느라 밤중에 깨어 있는 날이 많습디다
      국내주식은 아예 안 한대요
      그러니 객장에 나갈 필요는 없겠네요
      나는 성격상 그런 걸 너무 싫어합니다
      주식투자를 안해서 돈을 못 번다면 ...그냥 이 수준으로 평범하게 살고싶어요

  • 키미2022.05.17 12:53 신고

    요즘 루나 코인 때문에 난리라...
    제 여동생도 미국 주식을 하는데, 요즘 손해라 팔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느긋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뭐든지, 투자금액에 비해 이익률이 높으면 일단은 이상한 겁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2.05.17 15:37

      일이 있어서 분당 다녀오느라 12시에 나가서
      집에 오니 3 시가 다 되었어요
      늦은 점심 먹고 설거지도 안 하고 누웠습니다
      분당에 가서 보니
      휴대폰을 안 가지고 나왔더라구요
      옷 갈아입는 시간에 충전 시킨다고 꽂아놓고는...

      나는 생각이 고루해서
      가상화폐를 도박 비슷하게 봅니다
      그러니 호기심을 가지는 자체도 싫어하고요
      똑똑해서 머리 잘 돌아가는 젊은이들은
      주식을 하는 것이 투자의 한 방편이겠으나
      남편처럼 팔십이 가까운 노인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geneveok2022.05.17 16:57 신고

    저도 주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저 적금과 예금이 최고인줄 아는데 다들 구세대라고 한마디씩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는게 그거뿐이니 그냥 이렇게 살려고요. 그나저나 그레이스님도 속이 상하시겠지만 유라 할아버지 마음은 오죽하시겠냐며..ㅠㅠ
    괜히 방귀뀐 사람이 성내는 마음은 이해가 가긴 가는데 제 속도 많이 쓰리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2.05.17 21:14

      이미 마음 정리가 끝났어
      손해는 손해 자체로 인정하고 끝나야지 감정이 상해서 홧병이 나면 안되잖아

      아주 예전에 시동생이 아파트 한채값을 날리고 절박한 상황에서 갚아달라고 해서
      남편 퇴직금 정산 받아서 해결했던 일도 있었는데 뭐 (퇴직 안해도 희망하면 정산 받을 수 있었다)
      10년 전이었나 외국채권이 유행이었을 때 은행에서 적극 권유해서
      중국채권 샀다가 반토막 났었던 경험도 있고 (그때도 나는 반대했으나 은행직원의 권유에 남편이 홀딱 넘어가서)
      나는 그런 유혹에 안 넘어가는데
      남편은 왜 그러실까?

  • christine2022.05.17 17:12 신고

    우짜쓰가요?? ㅠㅠ 기가 찰 노릇이네요..재테크로 돈버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윤호할부지는 우짜시다가... ㅠㅠ 6년전에 목돈생겨서 주식산적있는데.. 1/5로 떨어져 그뒤론 아예 쳐다도 안보고 살고 있읍니당~정신건강을 위해선 달리 방법이 읍네요.. 딸래미 대학들갈때꺼정 기다려볼려구요.. ㅠ

    답글
    • 그레이스2022.05.17 21:17

      어쨌거나 목돈이 있었던 게 화근이었지 뭐
      계획이 있어서 은행에 넣어 둔 건데 말이야

  • 제제이2022.05.17 18:00 신고

    저도 ᆢ요즘 주식
    정말 뒤로 쓰러질일이에요
    작년 봄에 직원이 권하는대로 산 미국주식이 말도 할수없을 정도네요
    사업하는 남편은 은행만 거래하니
    이야기도 할수없고 ᆢ
    둘다 주식하지 않는걸로 위안을 삼아야할까봐요
    건강이 우선이니 맛있는 음식 으로
    위로해주셔야지요 ᆢ
    말도 못하는 저는 누가 위로해줄까요 ᆢ

    답글
    • 그레이스2022.05.17 21:20

      제제이님 말대로
      둘 중에 한사람만 주식해서 다행이라고 위안 삼아야겠네요 ㅎㅎ
      몇년이라도 기다린다는 각오로 던져두고 있어야 손해를 안 본다고 하더군요

  • 데이지2022.05.17 21:36 신고

    속상하시겠요. 그러나 빨리 잊으시고 속상하지 마셔요.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22.05.17 22:33

      손해 본 액수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잃은 돈은 남편의 비상금이었다고...
      남편이 맘대로 쓸 수있는 돈이었다고 생각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렇게 결론 짓고...끝났어요

  • hi2022.05.18 13:21 신고

    주식이 아무리 내려갔다해도 팔지않는이상 손해 본것 없잖아요.
    그러니까 잃은것은 아니예요.
    좀 기다리고 계시면 다시 올라 갈테니 본전 나오면 얼른 바꿔놓으세요.
    본인이 와이프에게도 얘기 못하고 상상만해도 내가 가슴이 다 아프네요.
    미국서도 2008년인가? 곤두박질햇다가 몇년 뒤에 다 회복되더라고요.
    속상해하지 마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2.05.18 14:12

      주식을 산 그대로 계속 가지고 있다가 시세가 떨어져서 가치가 줄어 든 게 아니라
      불안할 때마다 사고 팔고를 되풀이해서
      종목도 계속 바뀌었고
      총액이 줄어든 상태랍니다
      한번 샀으면 3년은 팔지말고 버텨야 된다는데
      하루 이틀만에 팔고 다른 걸 또 사고... 그랬을 겁니다

  • FERMATA2022.05.18 15:20 신고

    한창 펀드 붐이 일어났을 때 은행 직원이 권유하는 상품을 샀다가
    정작 몫돈이 필요한 시기에 찾으려니 수익은 커녕 마이너스로 울며 겨자먹기로 원금도 못건지고
    인생 교훈이다 하면서 찾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너도나도 주식 붐이 일어나서 저도 한번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3가지 종목을 체결해 보았네요.
    역시나 마이너스 ㅋㅋㅋ
    그때나 지금이나 교훈은 동일한데 사람은 왜 이리 잘 잊는 건지 ㅠ.ㅠ

    • 그레이스2022.05.18 16:25

      액수가 얼마인지 차이는 있겠으나
      젊은사람은 거의 다 주식 투자하는가봐
      요즘 국내나 외국 주식이나 많이 떨어져서 아우성이라 하네
      내가 관심없는 분야라서 너무 몰랐다
      기다리면 급 상승 시기가 온다니까
      몇년이라도 버티겠다는 마음으로
      기회가 올때까지 팔지 말고 기다려 봐~^^
      위에 윤정씨도
      초등 2학년이 대학 갈때까지 그냥 두겠다고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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