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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뉴욕에서 온 지인

by 그레이스 ~ 2022. 5. 3.

아들 병원에 갔었던 게 2019년 가을이어서 무척 오랜만에 가는 거다

교통사고와 코로나가 겹쳐서 

정상적인 모임이나 외출을 할 일이 없으니 얼굴에 잡티가 생겨도 무덤덤이고 

어쩌다 관공서에 갈 일이 있어도 마스크를 쓰고 나가니까 화장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일찍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는 

스킨 바르고는 끈적한 게 싫어서 영양크림은 생략한다 

잠깐 망설이다가 화장 안 하고 맨얼굴로 가려고 새 마스크만 챙기고 

 

출근하는 아들의 차에 동승해서 서울로 

우리 집에서 8시에 출발했는데 차막힘이 심해서

신사동 사거리 부근 아들 병원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다 

은선이는 10시에 와서 반가운 인사와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12시 30분에 병원에서 나와

빌딩 옆 일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으면서 두 시간이나 이야기를 하고 

점심 먹으러 왔던 손님들이 다 나간 후

마지막 손님으로 우리가 식당에서 나왔다

니 결혼식에 입었던 그 원피스라고 했더니 놀라워 한다(10년 전이 아니라 만 8년 전이다)

원피스를 잘라서 티셔츠로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남편에게는

집으로 돌아올 때는 신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올게요 

내가 어느 정도 걸을 수 있는지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 보려고 한다는 말을 했었다

 

지하철 역마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다리가 불편한 사람도 계단으로 다니는 어려움을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 

양재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되는 것을

수서역에서 잘못 타서 정자역에서 한번 더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무사히 수지구청역에 내렸다 

 

# 이제 서울에서 모임을 할 수도 있겠어요 !!

 

  • geneveok2022.05.03 19:38 신고

    어머~ 반가운 두 분 만나셨네요~~~ 은선이 결혼식때 입은 옷이 아직도 맞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셔요.

    답글
    • 그레이스2022.05.03 19:47

      은선이가 오늘 저녁에 카페에 글을 쓸 거래
      은선이는 내 블로그가 있는 줄 모르더라
      오늘 저녁에 카페에 은선이 글과 사진이 올라오면 내일 쯤 내 블로그를 알려 줄 생각이야 ㅎㅎ
      결혼식때는 품이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겉옷이 없이는 입을 수가 없다

  • 키미2022.05.03 21:37 신고

    우와~!! 무사히 외출 잘 하고 오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오랜만에 나들이다운 나들이...
    점점 좋아지시고 있으니 참 마음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젊으세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2.05.04 06:53

      오랜만에 누구를 만나러 나가는 거라서 새벽에 눈이 떠 지고 설레고 그랬어요
      제대로 된 차림으로 나가려고 장신구도 꺼내고... ㅎㅎㅎ
      상당히 많이 걸었는데도 재활운동 덕분에 괜찮았어요
      밤에 통증이나 다리에 쥐가 나지도 않았고요
      은선이가 보고 결혼식때를 생각하라고 저 옷을 입었어요
      보고 많이 놀랍디다

  • 여름하늘2022.05.04 06:05 신고

    이 얼마만에 외출소식인지요
    더구나 지하철까지 타셨다니
    외출에 자신감이 생기셨겠어요.
    물론 힘드셨겠지만요.
    하지만 일보전진이라는 생각이 들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무사히 이사 마쳤습니다
    팔이 후덜덜합니다
    정리는 아직 아직 이지만요 ㅎ

    답글
    • 그레이스2022.05.04 07:04

      남편이 동행해서 외출한 게 아니고 나혼자 나간 건 사고 이후 처음이에요
      돌아올때 지하철을 탈 거라고 했더니
      아들은 불안하다면서 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하고 남편은 서울로 데리러 가겠다고 하고...
      혼자서 지하철을 다 보고 싶다고,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환승역에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는 때 많이 걸어서 좀 걱정이 되었는데
      그 정도 걷는 건 가능하더라구요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어요~ㅎㅎ

      이사 이후의 소식이 궁금해서
      괜히 기웃거렸어요
      우선 필요한 기본만 하고 제대로 된 정리는 천천히 다시 하는 거지요

  • christine2022.05.05 07:41 신고

    멀리선 온 지인이라 더 반가웠겠습니당~밀린이야기 나누시느라 식사는 제대로 하셨는지요?? ㅎ 이제 함씩 외출도하시는게 운동도 되고 좋으실것같아요~ 그러고보니 저도 그레이스님과 블로그로 교류하다가 2017년 겨울쯤 세훈원장님 병원서 첨 뵌것같아요~ 그때 저희딸 유모차 태워서 분당서 신사역까지 지하철타고 갔었네요^^ 이제 노마스크 시대가 와서 세훈원장님은 많이 바빠지시긌습니당~ ㅎ

    답글
    • 그레이스2022.05.05 08:19

      은선이도 미씨유럽 회원이다.
      스위스에서 2013년 결혼식을 하고
      2014년 서울에서 한국식 결혼식을 하고.
      지금은 뉴욕에서 살지만 몇년후에는 스위스로 갈 거란다 (시댁이 스위스)
      그래서 41 개월 아들도 영어 불어 한국어 3 개 언어를 쓴다 하네
      육아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더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병원은 이제 좀 바빠지는 것 같더라
      그런데 직원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머리가 아프다 하네
      월급이 많이 올랐는데도 지원하는 사람 자체가 없다는구나
      어느 업종이나 전체적으로 임금이 올라가는 현상이란다

    • 그레이스2022.05.05 09:38

      오늘은 여동생네 간다고
      나눠 줄 것 챙기고... 괜히 바쁘다
      정원에 꽃이 많이 폈을 거고
      밀린 이야기는 밤늦도록 잠들지 못할 것 같다

  • 데이지2022.05.06 09:12 신고

    그레이스님!
    혼자서 대중교통을 무사히 이용하셨다니 엄청 반갑네요. 감사한 일이네요. 환경을 생각하더라도, 고급품 사고 체형을 잘 유지해서 그 옷을 오래오래 입는 그레이스님같은 의생활을 하는 것이 참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2.05.06 21:48

      혼자서 지하철을 타고 우리 동네까지 왔다고 자신감이 품품 생겼어요.ㅎㅎ
      오래오래 입은 옷을 여동생 집에 가서 실감했습니다
      내가 동생에게 줬던 ... 30년 넘은 옷이 수두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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