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호텔에서 20년을 같이 운동했던 친한 언니가
어제 수술을 마치고 깨어나지 못해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다.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을 했다는데
기저질환으로 수술을 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했을 것 같다
지난 5년 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일주일에 3번씩 운동도 빠지지 않고 했으나
피가 부족해서 한 달에 한 번씩 서울대학병원에 가서 체크하고 계속 수혈로 버텨 왔으니
수술을 한다는 자체가 모험이지.
향년 78세
부잣집 딸로 태어나서 부산여고 연세대학 졸업하셨고
셋째 아들이면서 막내인 의사(서울의대 출신)와 결혼해서 시댁 부담도,
경제적 어려움도 없이 잘 사셨다
(소품 카테고리의 "7년 신은 스타킹과 운동복"을 주셨던 그 언니)
내일 발인하기 전에
비행기를 타고라도 조문을 가야 하는데... 내 처지가 그렇게 할 수 없으니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맺히는...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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