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0주년을 기념해서 우리의 이야기를 써 보자는 남편의 제의에
펄쩍 뛰면서 반대했다가
결국에는
5학년에 한 반으로 만나서 제대로 말도 못 해보고
6학년에는 다른 반으로 헤어졌다가
학력고사 치고 난 후에 친구의 주선으로 다시 만나 결혼으로 이어진
부부의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혜숙이 남편, 이상헌 박사님은
1980년대 대학생 데모가 격렬하던 시기에 서울대학을 다녔고
데모에 동참했으며
그 이후로도 쭉 진보 정당을 지지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서 노력하는 분이다
나와는 반대의견을 가진 부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부부를 좋아하고 칭찬한다
그 이유는,
정신적으로 추구하는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386세대를 대표했고 지금은 586이라 부르는 그 사람들이
대부분 타락하고 변질되어 대중의 비난을 받는 사람이 많은데
이상헌 박사는 대쪽 같은 그 정신을 아직도 지키고 산다
부부가 똑같이 헌신적이어서
생활비가 떨어져도 곤란을 겪는 다른 사람을 돕고
한국에서 스위스 출장 오는 (경비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숙식을 제공하고
매달 일정액의 기부금을 내고
고향의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고
그렇게 살다보니 절약에 절약을 거듭하면서 사는 모습을 16년째 보고 있다
초등학생일 때 만나서 첫사랑으로 이어지고
결혼하여 거의 30년을 살면서
아직 한 번도 서로에게 실망한 적이 없다고 대답하는 부부
혜숙아~ 책 출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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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옥쌤"님의 블로그가 아니었는지..추측해 봅니다.(제 기억이 맞기를요)
답글
당시에는 아이들이 어렸었는데,이제 다 자라서 부모님책의 저자가 되었네요.
옥쌤님의 글도 참 재미있게 읽었던 생각이 나요.
구입해서 읽어보겠습니다. -
타국생활을 하다보면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일이 많이 생기지만 남을 챙기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박사님이 하시는일도 대단하지만 인격적으로도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당~ 일단 책 주문해놓고 남편올때 가져오라해야겠어요^^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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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2.08.03 06:5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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