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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2022 년도 형제 모임

by 그레이스 ~ 2022. 10. 28.

우리 형제들은 모두 아구찜을 좋아하니까

하루 전에 식당에 오전 11 시에 찾으러 가겠다고 주문을 해놓고

11 시 20 분 전에 갔더니 만들고 있다고

안 매운 것으로 두 쟁반 포장해서 11 시에 출발했다  

진주에서 오는 막내동생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으나

요기가 될 음식을 사 먹지 않고 그대로 간다고 해서

그러면 가져가는 아구찜으로 점심을 먹자고 했다 

3~4 시에 도착해서 간단한 음식으로 웰컴 포도주를 마시고 저녁부터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로 했으나

예정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게 되어

웰컴 에피타이즈가 아니라 점심식사가 되어버렸다 

여동생이 준비한 일본식 자와무시와 새우, 야채 볶음

 

일식 자와무시는 여동생의 특기인데

잘 섞은 계란물을 채에 두 번 거르고 여덟 개의 그릇에 담아 중탕한다고 큰 냄비에 담아 놨더만 

약한 불에 서서히 익히다가 새우를 넣어야 하는 걸 

내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가스불을 낮춘다는 걸 깜박해서 새우를 넣는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또 표면이 공기 방울이 안 생기고 푸딩처럼 매끈해야 하는데...

공들여 준비해놓고 마지막에 언니 때문에 망쳐버렸네 

 

한소큼 끓여서 준비해둔 조개탕과 아구찜으로 점심을 먹고 

 

조금 늦게 4 시에 도착한 큰 남동생은 와인을 무려 12 병 한 박스를 가져왔다 

여덟 명이 와인으로 웰컴 인사를 하는 사진을 참석 못한 오빠에게 보냈다 

 

 

바베큐를 주 메뉴로 저녁을 먹은 후에

자리를 장작불 옆으로 옮겨서 

알래스카 여행에서 랜트카 타이어 펑크가 나서 당황했던 일이며 갖가지 에피소드로 웃고,

막내동생의 퇴직 이후의 일상, 

오토바이크에 장비를 싣고 곳곳으로 캠핑 다니는 이야기도 듣고 

딸 셋 결혼 시켜서 부모의 임무가 끝났으니

연금으로 두 사람이 살기에는 충분하다며, 요즘이 가장 맘 편한 나날이라고 한다 

막내 올케는 남편이 출근하지 않으니

시골에서 과수원 하시는 친정어머니를 도우러 맘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하고 

 

 

와인 안주로 고기와 야채는 계속 구워지고

내가 자러 들어 갈 때는 다섯 병을 마셨더니 

아침에 보니 빈 병이 일곱 개다 

제부는 저녁 이후에는 안 마시겠다고 했으니 막내 남동생과 남편 둘이서 두 병을 더 마셨네 

 

말린 꽃이 생화처럼 예뻐서 한 묶음씩 꺾어 가져 가기로 했다

 

 

정원 곳곳에는 아직도 가을꽃이 화사하다

 

 

 

올케들이 두 덩이씩 가져 간다고 따 왔다 

 

점심은 야외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여동생과 올케 둘은 그릇을 부엌으로 옮기느라 사진에는 없다

 

 

동생 집에 도착하자마자 입고 갔던 옷은 벗어놓고 편한 옷으로 바꿔 입었다 

실내복 바지 위에 휴대용 담요를 치마처럼 덧 입어서 이런 차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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