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뼈가 부러진 이후
최소한의 부엌일과 세탁기 돌려서 빨래 널어놓는 정도의 일만 하고 살았다
아직 완전히 붙은 상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서서 일해도 되겠다 싶어
다림판을 거실로 가져와서 바지 6 장과 셔츠 4 장을 다림질했다
그동안은 다림질을 할 수 없어서
세탁해서 마르기 전에 손으로 두드려서 그냥 입기도 했는데
오늘 아침에도 다림질 안 한 셔츠를 입고 나가셨다
자동차 후방 카메라가 리콜 대상이라서 무상으로 교체해준다고 나가면서
겉에 쉐터를 입으니 다림질 안 한 셔츠라도 남은 모른다고 하시네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 다림질인데
벗어놓은 셔츠가 다섯 장에 청바지 면바지가 여섯 장이나
다림질 안한 상태로 있는 걸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구겨진 면티셔츠가 몇 장 남았으나
더 오래 서 있으면 탈이 날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7월부터 수영장에서 걷기를 했고
아침 6 시에 일어나 30 분씩 재활운동을 계속해서
등근육과 허벅지근육에 제법 힘이 생긴 듯했었는데
지금은 잠시 서 있는 것으로도 고관절이 아픈 걸 보니
지난 3 개월의 노력이 사라져버렸다
수영장에는 추석 이후 계속 못 가는 상황이어서 더 나빠진 듯하다
낙심하고 한탄해봐야 도움 될 게 없으니
다시 내년 봄을 목표로
누워서 하는 다리 운동이라도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