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수술 이후 엄청나게 빠지는 머리카락에
전문 병원에도 갔었고 별별 노력을 해도 나아지지 않은 듯해서
이러다가 내년에는 가발을 써야 되겠구나 했었다
지금도 2 일에 한 번 혹은 3 일에 한번 머리를 감을 때마다 뭉텅뭉텅 빠진다
그러고도 2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가발을 쓰지는 않으니
노력 덕분에 버틴다고 해야 하나
매일 하루에 3번 탈모 치료제 판시딜 약을 먹고
샴푸는 커피가루에 여러 가지 넣어서 만들어서 쓰고
2주일에 한 번씩 헤나 가루로 팩을 한다
레몬 2 개 계란 노른자 두 개 헤나 가루 고봉으로 네 스푼 맥주효모 고봉 한 스푼
꿀 한 스푼 올리브유 반 스푼 + 물을 조금 넣어서 묽기의 농도를 맞춘다
예전에는 머리카락이 많아서
저 그릇에 가득 찰 정도로 용량을 지금의 두 배는 만들어야 머리카락 팩을 할 수 있었다
( 10 년 전부터 헤나 팩을 해서 60세가 훨씬 넘어서도 머릿결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고 머리숱이 많았다)
이렇게 만들어서 염색을 하듯이 골고루 바르고
부엌용 랩을 감아 그 위에 털모자를 쓰고 3 시간 후에 감는다
내가 생각해봐도 어지간히 노력을 하는구만
그럼에도 일주일에 3번 감을 때마다 이만큼씩 빠진다
이제는 속상하거나 안타까운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노력해보자는 마음으로 관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