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4 월에 척추협착증 수술을 했었다
3번과 4번 사이의 연골이 닳아서 금속을 넣고 쇠못으로 고정시키는
한 마디 수술이어서
회복 후에는 바로 운동을 하고 요가수업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
1 년 후 점검 겸 진료 갔을 때
관리를 잘해서 더 튼튼해졌다고 칭찬을 하셨고
4번과 5번 사이도 진행 중이지만 80세 넘도록 수술 안 하고 지낼 수 있겠다고
앞으로도 계속 운동하면서 관리 잘하라고 격려했었는데
2020년 1월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자에게 교통사고를 당해서
척추뼈 3 개가 부서져 흉추 10번부터 요추 2번까지 고정시켜야 하는데
먼저 수술한 4번까지 연결되어
척추뼈 일곱 개가 움직일 수 없게 하나로 고정되었다
그 이후로는 모든 움직임을 4번과 5번 사이의 연골이 책임지는 상황이니
나빠지는 가속이 붙어 연골이 다 닳아버렸다
파라다이스 회원으로 20년 넘게 운동하러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고 여러 경험을 공유했었다
척추수술을 한 경우도 여러 명 봤었고
그중에 나보다 10 년 선배 되는 분이
요추 3,4,5번을 고정시키는 수술을 하신 후 허리를 굽힐 수 없어서 겪는 불편을
직접 보고 듣고 했었다
그분은 아드님이 큰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원장님이어서
충분히 상의 후에 수술을 하셨을 텐데...
통증은 없어졌으나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이 내가 보기에는 안타까웠다
그런 간접경험으로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면
조금의 여지라도 있으면 수술은 안 해야겠다고
어제 병원 가기 전부터 결심했었다
교수님께서는 시티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다른 위치라면 이 정도의 환자에게는 수술을 권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수술하면 통증은 없어지겠으나 생활이 불편할 거라는 설명을 하셨다
일상생활에서 무리하지 말고
아프면 진통제를 먹고 좀 더 견뎌보자고 하시네
선생님의 설명을 듣기 전에 내 의견을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한 마디도 안 하고 기다렸다가
설명과 의견을 다 듣고는 저의 생각도 같다고
저는 통증을 참는 건 자신 있다고
그러니 더 견뎌보겠다고 했다
너무 참지 말고 진통제를 먹으라고 권하시네
매일 하루에 두 번씩 먹는 처방을 받았는데
아주 심한 날만 먹겠다고
진통제를 비상약처럼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필요할 때 먹겠다고 말씀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