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화요일 이틀을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은 누워있었다
고관절 통증이 심해졌다거나 불편한 곳이 생겨서가 아니라
의욕이 없어졌다는 게 정확한 진단이겠다
남편은 서울에서 집으로 온 일요일 저녁에
차려놓은 저녁식사도 안 하고
서해안 바닷가로 간다며 집을 나섰다
결심이 선 사람에게
"내일 아침에 출발하세요~" 해봤자 소용없는 줄 아니까
밤운전을 조심하라고만 하고 서해안 어디로 가는지도 묻지 않았다
해운대에서 캠핑카를 운전해서 왔으니까 당분간은 서해안으로 다닐지도
이번에 다녀와서 서해안이 안 되겠다 싶으면
4 월에는 남해안으로 갈지도 모르겠네
어쨌거나 낚시에 관해서는
부당하다 싶어도 참견하거나 반대하거나 의견을 내는 일은 일체 안 한다
지난 일주일간 캠핑카를 정비하고 물품을 사 오는 과정에 어이없는 일이 있었으나,
말 해봤자 다툼이 될 거라서 한마디도 안하는 건 물론이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캠핑카를 보러 내려가지도 않았다
이틀동안 꼼짝을 안 할만큼
의욕이 없어진 이유가
나도 꽃피는 공원을 걷고 싶고, 들녘의 연두색 새싹들을 보고 싶고...
나는 그럴수가 없구나.
이제는 작년보다 더 나빠져서 10 분도 걷는 게 어려운 내 처지가 딱해서
마음을 접느라 그리 된 듯하다
오늘은 마트에 가서 봄나물이 나왔는지 살펴봐야겠다
해운대에서는 재래시장에 가면
시골에서 직접 가지고 나온 참나물 취나물 원추리 방풍나물 지리산 쑥부쟁이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