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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아무것도 하기 싫다

by 그레이스 ~ 2023. 3. 29.

월요일 화요일 이틀을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은 누워있었다

고관절 통증이 심해졌다거나 불편한 곳이 생겨서가 아니라 

의욕이 없어졌다는 게 정확한 진단이겠다

 

남편은 서울에서 집으로 온 일요일 저녁에 

차려놓은 저녁식사도 안 하고 

서해안 바닷가로 간다며 집을 나섰다

결심이 선 사람에게 

"내일 아침에 출발하세요~" 해봤자 소용없는 줄 아니까 

밤운전을 조심하라고만 하고 서해안 어디로 가는지도 묻지 않았다

 

해운대에서 캠핑카를 운전해서 왔으니까 당분간은 서해안으로 다닐지도 

이번에 다녀와서 서해안이 안 되겠다 싶으면

4 월에는 남해안으로 갈지도 모르겠네

어쨌거나 낚시에 관해서는

부당하다 싶어도 참견하거나 반대하거나 의견을 내는 일은 일체 안 한다 

지난 일주일간 캠핑카를 정비하고 물품을 사 오는 과정에 어이없는 일이 있었으나,

말 해봤자 다툼이 될 거라서 한마디도 안하는 건 물론이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캠핑카를 보러 내려가지도 않았다   

 

이틀동안 꼼짝을 안 할만큼

의욕이 없어진 이유가 

나도 꽃피는 공원을 걷고 싶고, 들녘의 연두색 새싹들을 보고 싶고...

나는 그럴수가 없구나. 

이제는 작년보다 더 나빠져서 10 분도 걷는 게 어려운 내 처지가 딱해서

마음을 접느라 그리 된 듯하다

 

오늘은 마트에 가서 봄나물이 나왔는지 살펴봐야겠다 

해운대에서는 재래시장에 가면

시골에서 직접 가지고 나온 참나물 취나물 원추리 방풍나물 지리산 쑥부쟁이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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