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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친구 만남 후기

by 그레이스 ~ 2023. 4. 12.

아홉 명의 친구들과 나 ,

10 명이 만났으니 부산 친구들이었으면 꽤나 씨끄러웠을텐데 

서울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가 조용조용하다 

특히 놀라운 건 다들 너무 날씬해서(지나치게 마른 몸매)

얼굴을 안 보면 40대라고 해도 믿겠더라 

인애와 윤순이만 할머니 체형이어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ㅎㅎ

 

원래 친구모임은 몸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 나오는 곳이니

걱정거리가 있거나 건강이 안 좋거나 사는 게 고달프면 

피하게 되는 거다 

25 년 만에 친구들 만나서 즐거웠던 것보다

나의 건강상태로는 다시는 욕심 내지 말아야 할 나들이라고 결론 내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기차를 타러 가는 시간부터 계산해서

여섯 시간 10 분이 걸린 외출이다( 집에서 왕복 운전한 시간은 빼고)

3 시간 20 분 모임과 왕복 2 시간 40 분 

그러니까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40 분을 걸었다는 계산이다 

너무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니까

출구가 어딘지 입구가 어딘지 가늠을 할 수가 없어서 헤매고 

또 죽정역에 내려서는 신세계 백화점을 통해서 이마트로 가야 하는데 

방향을 착각해서 지하 1층 명품관을 한 바퀴 돌았다 

이미 다리에는 쥐가 나기 시작하고 등줄기에는 신호가 와서

지팡이에 의지해서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곧장 상품권을 판매하는 카운터로 가서 

장 시간 주차한 사정을 설명하고

지금 10 만원치 물품을 구매할 체력이 없으니 

상품권을 사서 내일 다시 장 보러 오면 안 될까요?

내 차림과 표정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지 차량 번호를 알려달라더니

10 만원 상품권 구매 후 그 자리에서 주차요금 완료 결제를 해 준다 

주차장 가서는 그냥 나가시면 됩니다 하는.

 

우려했던 대로 허벅지와 장딴지에는 계속 쥐가 나고

고관절과 허리는 아프고... 밤새 고생했다

 

어제 입은 옷은 실크 자켓과 

 

속에는 얇은 모직 쉐터인데

허리가 잘록한 타입으로는 입을 수가 없어서 스팀다리미로 잡아당겨서 주름을 다 펴 버렸다 

 

바람이 많이 분다 하니 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색깔별로 다 꺼내놓고 법석을 떨었는데 

나머지는 침대 위에 어질러놓은 그대로 두고 나갔다가 

돌아와서는 정리할 여력도 없어서 종이백에 담아 옷방에 옮겨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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