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년 11 월에 쓴, '나의 외가' 제목의 글에
외할머니에 대한 설명이 있다
외가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이 댓글로 기억을 공유해 줘서
외갓집 이야기를 썼었던...
외할머니는 부잣집 딸로 태어나 결혼해서 시집으로 올 때
시중 들어주던 처녀를 말동무 삼아 데리고 와서
청소는 물론이고 세숫물도 떠 오라고 시켰다는 일화가 있다
치마에 아기 오줌이 묻을까 봐 손자를 안아주지 않았다는 성품이셨고
친할머니는
첫돌 지난 손자를 데리고 가셔서 밤중에 엄마 찾는 아기에게
당신 젖꼭지를 물려서 잠재우신 분이다
당신 먹는 것 입는 것은 아끼고 아껴서
여름에 쉰 냄새가 나는 밥을 물에 씻어서 드시고
치마 안에 입는 속바지는 낡아서 해진 자리를 깁고 또 기워서
동냥 다니는 거지들 옷 같다고 벗어서 버리라고 하면
속에 입은 건데 누가 보냐고
또 외출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입는 옷인데 왜 그리 유난 떠냐고 꾸중하셨다
내가 할머니 나이가 되어 돌이켜보니
두 할머니의 성향을 다 받은 듯,
고급옷으로 맵시를 내고 싶은 취향도 있고
밖으로 보이지 않는 옷은 늘어나고 빵구가 나도록 입는 습관도 있다
겨울에 입는 히트택 내의 두 개를 몇 년 전에 샀는지 기억이 가물한데
오래 입어서 손목까지 오던 길이가 손가락 끝에 닿을 만큼 길어졌고
몸통은 엉덩이를 덮는 길이가 되었다
팔소매를 잘라서 더 입을 거라 했더니
요즘 옷은 구멍이 나서 못 입는 게 아니라 그렇게 늘어나면 버려야 하는 거라네
궁상떨지 말고 새로 사려고
오늘 유니클로 매장에 갔더니 긴팔 내의는 속옷 코너에 없다
대신
봄에 입을 바지 하나 반팔 티셔츠 하나를 샀다
바지는 39900 원 티셔츠는 29900 원
내일 여동생 집에 가면서
청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어야겠다
덮어 줄 적당한 겉옷을 입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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