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이세이 미야케 원피스와 자켓이 호텔 회원들 사이에 유행한 적이 있었다
회원 중에 한 명이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여러 사람이 친분으로 팔아주느라 한 두 가지 사다 보니 너도나도 입게 되었을 거다
이세이 미야케보다 싼 플리츠 플리즈도 많이 입었다
그러다가 시장에 복사품이 범람하게 되어 유행은 지나가게 되었겠지
그 유행에 동참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했는데
친구 신자가 도쿄에 갔던 김에
긴자에 있는 이세이 미야케 본점에 가서 사 입었다는 자켓은
검정 바탕에 흰 무늬가 전형적인 일본 문양이어서 독특하고도 멋있어서
처음으로 호감을 가졌었다
가격은 꽤 비쌌던 걸로 기억된다
동네 상가에 가도 주렁주렁 걸려 있는 플리츠 복사품을
내가 사 입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해봤는데
용인으로 이사 오기 전에 집에서 편하게 입을 면 잠옷을 사러 나갔다가
너무 싼 가격에 놀라서 하나 입어 봤었다
감청색으로 - 만 오천원
여름에 서울 가서 집에서 몇 번 입었다
갑자기 내일 여동생 집에 가면서 저 걸 입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에
원피스 위에 금사가 들어간 수입품 니트를 입혀 봤다
청색 스카프만 두르면 되겠네
여름옷으로 하나 남은 원피스라고 했던 건
검은색 맞춤으로 옆구리에 길게 지퍼가 있어서 아주 편하다
더운 날 정장을 입어야 될 곳에 애용했다
스카프만 바꾸면 분위기가 달라지니 화려한 연출도 가능하다
'소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다 가방 (4) | 2023.07.12 |
---|---|
여행 후에 (4) | 2023.06.28 |
옷방 정리+ 추가 사진 (14) | 2023.06.11 |
간절기에 입을 옷이 없다 (4) | 2023.04.24 |
토리버치 핸드백 (8) | 2023.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