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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동네 산책

by 그레이스 ~ 2023. 5. 19.

어제 다섯 시 무렵

아카시아꽃향기가 좋더라고 나가보자는 남편을 따라 동네 산책 나갔다 

고관절 통증 때문에 영산홍으로 화려한 시기에도 못 나갔는데

기분도 바꿀 겸 숲 속 공기를 마시고 싶어서 흔쾌히 나섰다

 

숲 속 아카시아는 활짝 폈다가 시들어 가는 중이어서

가까이 가야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 앞에는 덩굴장미가 길에 피어 있고 

장미덩굴 사이에 찔레꽃이 어우러져서 찔레꽃 향기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오네 

 

 

아파트 뒷길을 따라 걷다 보니 

1층 어느 집에서는 자기네 꽃밭 밖의 빈 공터에도 꽃나무를 심어

지나다니는 사람들 눈을 즐겁게 한다

 

곧 수국이 필 거고 

 

작약은 활짝 폈다

벌목을 한 듯 통나무가 쌓여있고 

붓꽃은 피기 시작하네

거실에서 보면

산벚나무와 숲이 보이고 그 아래 등나무는 보이지 않는데 

잔디밭에서 보면 무성한 등나무 위로 벚나무가 보이고 뒤 배경은 숲이 아니라 하늘이 된다 

 

넓은 잔디밭으로 들어가는 등나무 출입구 

(사방이 터져 있어서 출입구가 별로 의미가 없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녔지만 

그래도 나가기를 잘했다고 남편에게 고맙다고 했다

 

 

아침에는 새소리 요란하고 밤에는 개구리 소리 요란한 우리 동네 

우리 동네에는 벼를 경작하는 논이 있어서 

논에 물을 채워놓으니 개구리 소리가 요란스럽다 

 

집에서 듣는 개구리 소리 

구성 커피 전문점 뒤에 보이는 곳이 곧 모내기를 할 논이다 

길게 이어진 넓은 땅이

미래도시 첨단 산단이 세워질 계획으로 용인시에서 토지를 매입해서 철거를 마친 상태라서 

임시로 논과 밭으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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