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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대청소

by 그레이스 ~ 2023. 5. 24.

다른 집 주부들은 매일 청소를 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청소를 할 텐데

나는 부직포 밀대로 며칠에 한 번

눈에 보이는 먼지를 치우는 정도만 하고 대충 산다  

안방만 머리카락 때문에 매일 아침 진공청소기로 바닥만 훑어 낼 뿐 

남편 방도 마찬가지로 한 번씩 부직포로 닦아내는 정도다 

그러다가 

남편이 낚시 가느라 집을 비우면 

남자 노인 냄새가 밴 방을 창문을 다 열어 하루종일 환기 시키고 

양복이 들어있는 옷장 문도 열어놨다 

 

침대 커버와 시트, 이불 등등 세탁하고 

문틈과 틈새 청소는 시판하는 물걸레 청소포로 닦아내고

말려놓은 수건을 물걸레로 만들어 

방바닥에 퍼질러 앉아 뽀독뽀독 닦는다 엉덩이로 자리를 옮겨 가면서 

 

 

청소 후에

어제 빨아서 말려놓은 시트와 이불은 제자리에 갖다 놓고

이왕 시작한 거니 

오후에는 맞은편 작은 방(남편의 옷방)도 바닥을 닦았고

내일은 그릇장이 있는 작은 방과 거실 차례다 

 

세끼 식사준비와 치우는 걸 안 해도 되니 대청소할 시간이 생기네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하느라 진도가 안 나가지만 

청소를 마친 방을 보니 속이 개운하다 

 

바닥을 닦아보면 노란색이 안 보일 정도로 까맣게 때가 나온다 

 

 

오래 사용해서 노란색이 탈색이 되어 거의 흰색에 가까운 걸레 

꺼내보니 10 장이 아니라 12 장이다 

 

걸레로 쓰는 게 노란색인 이유는 

부엌용 하얀색과 구분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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