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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취미생활

by 그레이스 ~ 2023. 6. 6.

오전 10 시에 남편은 낚시하러 부산으로 떠나고 

잠시 쉬었다가 

간단하게 목욕탕 청소만 했다 

 

이번에는 10 일만에 다시 낚시를 갔으니 

너무 자주 간다고 한마디 할 법도 하건만 그제도 어제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아침에 배웅하면서 잘 놀다 오시라고 했다 

 

남편에게 올해 들어서 두 가지 병이 더 생겼다 

콩팥의 바깥에 물혹이 생겼던 게 커 져서 옆구리에 구멍을 뚫어

주사기로 뽑아내고 알콜로 소독했던 게 10 년 전이다 

그 이후로 해마다 검사하면서 신장상태가 정상인 지 확인한다 

두 번째 병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계속 약을 먹고 있고 

 

다른 이상은 없어서 안심을 했으나 

이번에는 발가락에 통풍이 생겼다 

발등이 붓는 걸 의아하게 생각해서 병원에 갔더니 초기 통풍 증세라고 

술은 마시면 안 되는데 특히 맥주가 더 나쁘다 하고

고기를 많이 먹는 것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네 

통풍에 해로운 음식에 콩과 두부도 들어가니 먹을 음식이 팍 줄어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콜레스테롤 약을 그만 먹으려고 뇌 mri를 찍었다가 혈관이 부풀어 오른 걸 발견했다

상태가 큰 게 아니라서 1 년에 한 번씩 추적검사를 하자는 의사의 의견이지만 

본인은 상당히 쇼크를 받아서 

며칠간 비슷한 사례를 다 찾아보고 주의할 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적어놨더라 

그런 남편을 보면서 연민이 생겨서 

시간이 될 때마다 가시라고 했다 

 

교통사고 이후 걷는 것도 불편하니

외국 여행은 커녕 가까운 곳에도 마음대로 못 가는...

내가 겪는 여러가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실해서 

남편에게는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라고 하고 싶다 

 

 

며느리가 케이크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준비해 놓은 디저트 종류들 

파이 종류 하나만 먹고 그대로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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