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젊은 시절부터 쭉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별별 방법을 다 실천해 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몸 자체에서 콜레스테롤이 많이 만들어지는 체질이라서 육식을 조절해도 그렇다)
복용약은 부작용이 있어서 의사 상담과 약처방도 20년간 여러 번 바꾸었으나
그때마다 다른 부작용이 생겨서
결국에는 약간의 두통이 있는 약으로 처방을 받고 있었다
이번에 의사와 상담하다가 이제는 약을 끊고 싶다고 했더니
뇌혈관 사진을 찍어보고 별 문제가 없으면 약을 끊어도 된다고 해서
MRI 촬영 예약을 해서 지난주에 찍고 왔었다
어제 아침에 결과를 보러 갔다가 뇌혈관 한 곳이 부풀어 올랐다고
(모르고 있다가 부풀어 오른 혈관이 터지면 뇌졸증이 되는 거다)
어떻게 해야 될지는 뇌혈관 외과에 가서 다시 상담을 받으라며
그 자리에서 바로 접수를 해 줘서 오늘 아침 9 시 전에 나가셨다
남편은 어떤 일이 생기면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하는 성격이어서
뇌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하는...
내 한 몸 간수하기도 매일매일이 벅찬데
만약에 남편이 수술하고 입원을 한다면...
불편한 몸이 참... 서글프고 막막해서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병원에 간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의사가 촬영사진과 기록을 보고 위험한 정도는 아니라고
1 년 후에 다시 검사해 보자 하더란다
집에 와서 밝아진 목소리로 나에게 상세하게 설명하는 남편에게
당신의 철저한 성격 덕분에
사전에 검사하고 대비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했다
하나씩 도장 깨기를 하면서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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