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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공작소

by 그레이스 ~ 2023. 7. 20.

캠핑카에 설치할 전자렌지 가장 작은 사이즈를 주문해서 물품이 오니 

올려놓을 선반을 제작하더니 

조리대를 만드는 중에 적당한 쇠막대기가 필요하다고 철물점에 간다길래 

나는 새 휴대폰 화면에 필름을 붙여야 하니 함께 나갔다

 

시내 중심가에 가서 휴대폰 필름 먼저 해결하고 

철물점 세군데나 갔으나 적당한 게 없다고 재활용품 매장에도 갔다가

결국에는 고물상에도 갔다 

 

옆에는 온갖 헌 냄비들이 큰 마대자루에 가득이다

요즘은 아파트마다 망가져서 버리는 것보다 싫증 나서 버리는 게 많아서

가져가서 사용해도 괜찮을 물건이 대부분이다 

 

집에 와서

현관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건 

선반 제작하는 공작소에 와 있는 듯 착각이 된다

 

이러니... 다음에 이사 갈 때는 현관 앞에 별도의 전실이 있는 아파트는 피하고 싶다 

손님이 집안에 들어오기 전에 잠시 머무는 공간이 전실인데

우리 집은 잘 꾸며놓은 전실이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창고 같은 공간이 되어버렸다 

 

 

휴대폰에 필름을 붙이러 갔다가 케이스도 하나 샀더니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어색해서 벗겨버렸다 

처음 휴대폰을 사용할 때부터 케이스 없이 사용해서 뚜껑이 있는 자체가 거추장스러운 듯 

 

 

추가

5 년간 사용했던 커버는 뒷 면과 모서리만 보호되는 단순한 거라서 

커버가 있다는 의식을 못하고 사용하다가 지갑 모양의 케이스를 써 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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