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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정신 차려보자

by 그레이스 ~ 2023. 9. 19.

대충대충 치우고 살았던 게 거의 2 주일이 된 듯하다 

토요일 아침 설거지를 하다 말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정리가 안 되어있고 가스렌지도 더럽다면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났으니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마시라고

서울 다녀와서 월요일에 대청소를 하겠다고 선언을 했었다

너무 나태하게 살아서 혼자 반성하는 거라고 했더니 

남편은 그 정도는 아니다 라며 웃었다 

 

월요일 아침 머리를 감고 미용실에 가서 커트를 먼저 할 생각이었으나

전화를 하니 오후 4 시 반에 오라고 해서 부엌청소를 시작했다 

가스렌지 뒤 타일벽에 기름이 튀어 얼룩이 생긴 건 세제를 뿌려서 닦아내고 

주변도 빡빡 문질러 세 번 물수건으로 닦아내고 바닥도 걸레질을 하고

냉장고 속 청소도 하고 

 

여름 내내 고무줄로 묶어 있었던 머리는 그런 모양으로는 여행을 갈 수가 없어서

어깨에 닿지 않을 정도로 잘라 달라고 했는데

머리 길이가 문제가 아니라 봄 보다 머리숱이 더 없어서 영~~~ 어색하다 

어쩌겠나 도저히 안 되겠으면 모자를 쓰는 수밖에 

 

며칠 전에 거실 청소를 하면서 남편 방도 먼지를 털고 닦아야겠으니 비켜달라고 했더니

미안한 듯이 자기 방은 자기가 치우겠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니 

테레비 아래도 장식대 위에도 하얀 먼지가 소복하다 

스위퍼 더스터 먼지떨이로 1 차 닦아내고 부직포로 2 차 닦고 물수건을 꼭 짜서 3 차 닦고 

물걸레 3 개로 바닥까지 닦고 나니 제법 깔끔해졌다 

 

다른 집 주부들은 매일 청소를 하겠지만 

나는 일주일씩 미루었다가 한꺼번에 쓸고 닦고를 한다 

그것도 하루 만에 다 끝내지 못하고 이틀 혹은 3일이 걸리기도 

마음으로는 매일 깔끔하게 살고 싶은데 몸은 영~ 안 따라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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