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도쿄 대지진 때 뉴스를 보면서 제발 가족 모두 무사하기를 걱정하면서
몇몇 블로그에 방문해서 여름하늘님 안부를 아는지 묻는 댓글을 남겼는데
나중에 그 글을 읽고 금희씨가 나에게 감사인사를 했던 게 서로 가까워졌던 계기가 된 셈이다
지진이 났던 그날 도쿄 시내에서도 멀리 외출을 했었는데 교통수단이 끊어져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서 지인의 집에서 자고 다음날 집으로 갔다는 그날의 고생은 나중에 블로그에서 읽었다
2012년 4 월에 서울에서 대학원 다니고 있던 큰딸에게 다니러 왔던 시기에
나는 큰아들 결혼 전 이사준비로 서울 갔던 시기라서 서로 만나자고 약속해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 후 도쿄에서 만났으니 11년 만의 재회가 되네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보름간 한국방문 일정으로 하루도 쉬는 날 없이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다시 또 대구와 창원을 다녔다더니 일본 집으로 와서는 몸살과 감기로
외출을 할 수가 없는 지경인데도 요코하마에서 긴자의 호텔로 찾아왔더라
약속장소를 호텔 커피숍이라고 말했는데 호텔 측에 물어보니 커피숍이 없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10 분 전에 내려가서 가까운 커피숍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랬는데 20 분 전에 호텔에 왔다고 전화가 왔네
사실은 금희씨 만날 때 입으려고 초록색 원피스를 가방에 넣어 갔는데 그 걸 바꿔 입자고 지체할 수가 없어서 남편과 점심 먹으러 가면서 입었던 그 차림으로 내려갔다
처음에는 점심을 같이 먹을 예정이었으나 컨디션이 너무 나빠서 밥을 먹을 수가 없겠다 해서
시간을 늦춰서 1 시 반에 만나기로 했었다
금희씨는 나에게 멋진 찻집을 안내하고 싶어 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업 중이라 다른 곳으로 갔으나 또 문을 닫았더라
결국 미쓰코시 백화점 4 층 찻집으로 갔다 (사진을 찍어 준 직원이 한국사람이어서 반가웠다 )
목이 잠겨서 말을 못 하는 금희씨는 듣고 나 혼자 떠들었다
외손자 태윤이 돌잔치를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 참석할 수 있게 한국에서 치렀고
시부모님 90세 생신에 참석하고, 자매들끼리 제주도 여행 다녀오고, 형제들 만남도 하고
한국에서 그렇게나 먼 거리를 다녔으니 과로로 병이 날만하지
밖에 나와서 한 번 더
덩치가 큰 내가 뒤에 섰어야 하는데 아이구야~ 왜 앞에 섰을꼬?
백화점에서 나오면 바로 지하철역이어서 그곳에서 헤어지자고 했으나
한 정류장을 더 걷고 횡단보도를 건너 호텔 앞 동 긴자 지하철역에서 헤어지자고 하니 기어이 호텔 안으로 가자고 한다
호텔 안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가 엘리베이터를 탄 걸 보고 작별인사를 한다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하면서
그순간 친척 동생을 만나고 헤어지는 기분이었다
언제 우리가 또 만날 수가 있을까?
예쁘게 포장한 박스를 종이백에 넣어 주는 걸 받아서 그대로 가져와 집에 와서 풀었다
흰 팥을 넣은 만주와 주머니는 풀어보니 밤을 넣은 양갱이다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따로 포장된 과자와 양갱 4 세트(하나는 이미 먹었다)
과자가 눅눅해지는 걸 방지하느라 따로 포장한 듯
왼쪽 위 봉지는 설탕에 절인 견과류
커피 마실 때마다 하나씩 잘 먹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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