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국물 끓여놓은 게 있어서 냉장고에 있는 야채 다 꺼내서 전골을 끓였다
혼자 있다고 끼니를 아무렇게나 때우지 말자는 생각에 야채와 고기 비율을 알맞게 맞추어 먹는 편이다
(빈혈 때문에 일주일에 3 번은 고기를 먹어야 된다고 의사의 주의를 받았다)
매일 조금씩 먹으면 될 텐데 그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야채와 고기를 절반만 건져서 먹었다 (나머지는 저녁에 먹으려고)
소스에 찍어 먹으면서 뜨거운 국물에 밥 말아먹고
찍어먹는 간장은 폰즈소스가 내 입맛에 딱 맞다
점심을 먹은 후
오전에 머리카락에 헤나 반죽을 발라 랩으로 칭칭 감아 보온을 위해 털실모자를 쓰고 있었던 걸
3 시간만에 감고 드라이기가 아닌 자연 바람에 말리는 중이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어서 그냥 말리면 제멋대로 구부러지니까 마지막에는 드라이기로 모양을 만들어줘야 된다
작년 봄에 이렇게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내년에는 가발을 써야 될 거라고 푸념했는데
빠지는 숫자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새 머리카락이 올라와서 아직도 가발 안 쓰고 버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