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오전 10 시와 11 시 두 곳과 오후 2 시에 한 곳의 진료실에 가서
수술에 필요한 동의서를 받아야 하고
나는 오전 10 시 30 분에 초음파 검사를 하고
오후 1 시 30 분에 간담췌 내과 진료가 있어서 오전 9 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초음파 검사를 끝내고 어제저녁 이후로는 물도 안 마신 상태라서
간단하게 죽이라도 먹을까 하다가
익숙한 브랜드 빵집에 먹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서
머핀 하나와 커피를 시켜 놓고 남편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남편이 마치고 온 시간은 11 시 30 분,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집으로 가서 밥을 먹겠다고 하시네
집까지는 20 분 정도 거리니까 충분하다
다시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1 시 정각
2 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난간에 많은 사람이 아래로 내려다보는 장면에 나도 걸음을 멈추고 잠시...
잠시 후 진료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 섰지만
좌석은 전부 환자용이고 직원들은 둘러서서 감상하는 중
간담췌 의사 선생님은 이 정도이면 불편할 텐데 소화는 잘 되냐고 묻고,
약간의 불편이 있지만 그냥 견디겠다고
응급상황으로 119 불러서 실려 오면 그때 수술을 하겠다고 했다
남편도 이런저런 우려의 말을 들었지만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해결하자고 했다
입원할 때를 대비해서 나더러 운전을 하라고 해서
때마침 쏟아지는 비와 저녁처럼 어두워지는 길을 조심해서 집에 도착하니
병원에서 하루를 다 보낸 듯 피곤해서
돈 벌러 나가서 중노동을 하고 온 것 같다 하고는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