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수영장에서 걷기를 몇 달 하다가 추석연휴와 연달아 일이 있어서
수영장 등록을 한 달 쉬었는데
연이어 발가락 골절로 두 달을 깁스하고 있느라 한겨울이 되어버렸다
봄에는 다시 시작해야지 했으나 고관절 통증이 심해서 병원 갔더니 관절염이라네
주위에서 무릎 관절염은 많이 들어봤지만 고관절에 관절염은 처음 들었다
한 걸음 걷는 자체가 고통이라서 운동은커녕 최소한의 집안일을 하는 것도
한 시간씩 누워있다가 30 분 일하고 반복이었다
30 년 넘게 운동을 계속했던 습관으로
운동을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니 불안해서 무리가 되더라도 조금씩 시작해 보자
결심하고 5 월에 다시 수영장에 나갔는데
이번에는 한 달도 안 되어 걷는 레인이 없어져버렸네
강습받으려는 수강생이 많아서 자유수영 레인 하나만 남겨두고 전부 강습이란다
자유수영 레인에서는 많은 사람이 차례로 왕복 수영을 하니까
방해되는 걷기는 할 수 없는 거지- 그렇게 끝나버렸다
가을이 되고 어쩌다 보니 11 월이다
심기일전하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실에 매트를 깔고 기본 스트레칭을 시작했었다
4 일 지나자 그것도 운동이라고 무릎과 고관절에 통증이 시작되어 또 중단하고
걷기가 어려워서 정형외과 가서 무릎 연골주사를 맞았다
(이번에는 6 개월이 넘었다고 다음에는 문자를 보내겠단다)
고관절에도 연골주사를 맞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고관절은 안된다 하네
며칠 쉬었다고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10 일간이나 청소를 못한 거실이랑 부엌을 치우고 닦고, 내일은 방 청소를 해야겠다
점점 운동과 멀어지는 내 몸이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하반신 마비가 아니라서
걸을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자 고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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