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금요일, 이틀 연속으로 골프 라운딩 나가느라
어제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가 넘었다
나는 목요일만 약속이 된 줄 알았더니 어제 낮에도 다른 스케줄이 있었다네
즐거웠으면 됐다고 늦었으니 세수만 하고 곧바로 주무세요~,
긴 이야기는 내일 하자 하고 나도 안방으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토요일 만나기로 한 약속은 낮 12 시 반이어서 늦게 일어나도 괜찮겠다
늦잠을 자기로 해놓고 일어나 보니 일곱 시
어제 끓여놓은 미역국과 된장찌개로 아침상을 차리고 서로 밀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큰아들은 서울 오시는 길에 업무가 끝나면 자기네 집으로 오시라고 전화를 했었다
그러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침에 통화해 보니 또 온 가족이 감기라네
할아버지가 감기 옮아서 수술하러 가시면 안 된다고 아들 집에 가는 건 취소했다
격식을 차리는 것도, 외출할 때 옷을 갖춰 입고 구두를 신는 습관도
모두 내려놓았다고 몇 번이나 말을 했었건만 막상 약속이 잡히면 그 게 안 된다
코트는, 오늘 날씨에 맞춰서 초겨울 코트로 결정했다
8 년 전 남편의 칠순 생일에 서울 호텔에서 두 아들네와 만나기로 해서
11월 초겨울 날씨에 적당한 코트를 새로 샀던... 남편 생일에 왜 내 옷을 사 입냐고?
나는 폼생폼사 여자라서 새 옷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ㅎㅎ
그날 입었던 허리가 잘록한 7 부 소매 니트 원피스
충청도 동생 집에서 형제 모임을 하고 다음 날 곧바로 서울 가서
이틀 안 감은 머리에 볼륨이 하나도 없어진 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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