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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by 그레이스 ~ 2023. 12. 15.

아침 식사는 밥보다 식빵을 약간의 버터로 구워 먹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식빵이 떨어진 지 며칠이 지났다 

남편이 입원하는 날부터인데

혼자라서 우유에 시리얼 타서 먹기도 하고, 냉동고에 있던 떡을 데워 먹기도 

미역국 남은 거에 떡국을 끓여서 먹었다 

어제 아침은 남편이 집에 온 다음 날이라서 밥과 김치찌개 생선조림으로 먹었는데 

오늘은 밥이 먹기 싫어서 컵라면, 튀김우동 중에서 고르라고 했다 

 

남편은 라면을 선택하고, 나는 튀김우동 

면발은 라면이 더 맛있는데 국물을 먹을 수 없고(남편도 나도 국물은 버린다)

튀김 우동은 국물이 맛있다(특히나 김치찌개에서 김치 3 조각을 건져 같이 끓였더니) 

 

 

밥을 먹고나면 몇 가지 약을 먹는 게 우리 집의 규칙적인 일상이다 

우습게도 입에 쓴 약도 아닌데 달달한 걸 조금 먹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 

연양갱 하나를 다섯 토막 내어 하나를 입에 넣었더니 

유준이 윤지 수준으로 나를 놀려먹는다 

눈앞에 보여주는 사탕 먹으려고... 약을 먹는... 아이들과 똑같다면서

 

 

비 오는 날이라도 기어이 마트에 가야겠다고 하니 남편도 따라 나가겠다고 하시네 

남편 업무를 위해서 보정동 주민센터 부근의 하나은행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로 가서 남편은 차 안에서 기다리고 

나 혼자 식빵과 삼겹살 한 팩, 국거리 양지 한 팩, 몇 가지 채소와 사 왔다 

 

남편이 통풍 진단을 받고는 한동안 음식 재료에 신경을 많이 썼었는데

너무 조심하니 먹을 게 없다면서 차라리 통풍약을 매일 먹고 

음식은 뭐든지 다 먹겠다고 그 대신 조금씩 먹겠다고 해서 

 

점심에 삼겹살을 두 줄 구워서 남편도 나도 한 줄씩만 먹었다 

나도 쓸개 속에 담석이 있어서 소화기능이 떨어져서 조심해야 하니까 

한 줄이면 잘라서 다섯 토막이다 (앞다리살을 수육으로 만들어 먹을 때는 두 배는 먹는다)

어쨌거나 먹었다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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