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사우나가 목적이라서 일주일에 두 번씩,
나는 깨끗이 씻는 게 목적이라서 일주일에 한 번씩 대중목욕탕에 간다
1 월 5 일 처음 갔을 때는 1200 원 현금을 내고 들어 갔고
다음에 가서는 11000 원에 10 장 쿠폰을 사서 입장할 때 직원을 거치지 않고
무인시스템에 쿠폰을 넣고 남, 여 선택을 하면 자동으로 번호표가 딸린
신발장과 옷장을 사용할 수 있는 키가 나온다
시계를 보니 11 시, 12 시 30 분에 만나자고 남편과 약속하고
샤워 후에 42도 탕에서 어깨까지 물속에서 20 분,
43~44도 탕에서는 반신욕으로 10 분 버티다가 나왔다
씻는 시간을 30 분으로 정해놓고,
옆 자리를 보니까 할머니 딸 손녀 3대가 목욕하러 와서 분홍색 욕조에서 다섯 살 아이가 물놀이를 한다
할머니는 연신 샤워기로 따뜻한 물을 채워 주시고
(바가지 세숫대야 말고도 어린아이용 욕조가 10 개 구비되어 있어서
집에서 가져온 장난감을 욕조에 띄워놓고 따뜻한 물에서 놀면서 엄마와 목욕을 할 수 있다)
파우더룸으로 나와서 드라이기를 이용하려면 동전 200 원을 넣어야 3 분 사용할 수 있다
동전이 없으면 지폐 1000 원을 넣으면 동전으로 교환해 주는 기계가 있다
나는 집에서 타월을 가져갔지만 목욕탕에서 2 장 제공하니까
챙겨 온 게 없는 여행객이 목욕탕을 이용하기에도 충분하겠다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에 들러 남편이 사고 싶은 품목으로 카트에 가득 실었다
밥솥에 갓 지은 밥이 아니면 햇반을 먹는 이상한 버릇이 생겨서
마트 갈 때마다 햇반을 큰 박스로 산다
냉장고에 들어갔던 밥을 전자렌지에 데워 먹는 건 싫다네
햇반을 뎁히는 거나 냉장고에 있던 밥을 뎁히는 거나 뭐가 다르냐고?
내가 뭐라고 항의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라서 묵인할 수밖에
하루에 한 번 밥솥에 3 인용 밥을 지으면 네 공기 밥을 퍼서 한 공기씩 먹고는
남은 밥 2 공기는 냉장고에 두었다가 내가 먹고 남편은 햇반을 먹는다
처음에는 잔소리를 했으나 곧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원하는 데로 햇반을 데워 준다
과일값이 일주일 사이에 놀랄 만큼 올라서 사과도 밀감도 안 사고,
냉동과일과 바나나와 단감 한 줄만 샀다
대신 엄청 싼( 한 개 980 원) 제주 무 3 개를 사 왔다
푸른 부분은 과일대신 생으로 먹을 거고 흰 부분은 식재료로 쓸 거다
*******************
금랑님의 댓글에 답글을 쓰다가
파라다이스호텔 여자 사우나(목욕탕) 밖 노천탕 사진을 찾았어요
유리창 안쪽에 온도가 다른 온탕이 3 개 있어요
위 사진의 마루 끝에는 나무 문이 있고
들어가면 까운을 입고 낮잠을 자거나 쉴 수 있는 썬베드와
사진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티테이블이 있었으나 치우고 전부 썬베드로 바꾸었어요
'우리 집(+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요일 일기 (10) | 2024.01.24 |
---|---|
흑미밥 (19) | 2024.01.20 |
염색 (12) | 2024.01.12 |
심비디움 꽃이 피다 (11) | 2024.01.08 |
대중목욕탕 (4) | 202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