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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동생 이야기

by 그레이스 ~ 2024. 1. 22.

 

여동생 부부는 월요일에 용산 둘째 딸 집에 갔다가

토요일 오전에 홍성 자기네 집으로 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사위가 프랑스로 발령이 나서 파리에 가서 앞으로 살 집을 구해놓고 왔는데 

그동안은 휴가를 내어 이사는 4 월에 간다고 

떠나기 전에 손자와 많은 시간을 갖고 싶어서 딸과 의논해서 그렇게 결정했다 

 

토요일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떠나는 걸 봤더라도 그 걸 이해 못 하니까

일요일 일어나자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는 방으로 가서 

하비 하미가 왜 없지? 하는... 한 참을 그렇게 서 있었단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는 아이의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헤어질 때가 상상되기도 해서 맘이 이상하더란다

오늘 아침 일찍 서울로 출발했을 동생을 생각하다가 주말에 본 사진이 생각 났다 

 

 

 

포대기로 알도를 업은 모습을 보고 갑자기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동진이는 내 등어리에서 컸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하고 

우리 형제자매들은 첫돌이 지나면 차례차례 할머니 댁으로 보내졌는데 

여섯째 동진이는 막내라서 할머니에게 안 가고 엄마가 키워서 

(동생 둘은 할머니 집에 갔어도 학교 다니는 아이가 3 명이고,

집안일이 많으니 아기 돌보는 건 당연히 큰 딸 몫이다)

날마다 학교 다녀오면 동생을 업고 마루에 엎드려서 숙제를 하고

밖에 나가서 놀 때도 아기를 업고 나가야 하니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옆에서 구경만 할 뿐 줄넘기나 고무줄 뛰기를 할 수가 없었다 

 

아기가 잠 들면 엄마가 집에 없어도 혼자서 아기를 눕히는 것도

방바닥에 엎드린후 옆으로 돌아누워 포대기를 풀고 아기를 바로 눕혀서 토닥이면 깨지 않고 잘 잤다 

내가 업어 키웠다는 걸 동진이가 알아야 하는데 했더니 막내에게 전달하겠다네  

 

막내동생과 열 살의 나 (백일 아침에 아버지가 찍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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