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할머니들이
손주 생일에 조왕신, 성주신에게 물 떠놓고 건강을 빌면서
손주가 반듯하게 잘 자라서
내 눈에 꽃 같이 보이듯이 남의 눈에도 꽃 같이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라기를
비는 마음으로 저렇게 말씀하셨다
나도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두 아들이 아기 때부터 생일 아침에는 해가 뜨는 곳을 바라보며 그렇게 빌었다
학생이 된 이후에는 기도제목이 해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지만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는 말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청소년이 되기를,
간절히 빌었다
오늘, 휴대폰 알람을 6 시 30 분으로 맞춰,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는
옷을 갈아입고 거실 창가에 서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유준이의 건강과 하루하루 밝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면서
남의 눈에도 꽃 같이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었으면... 내 마음이 그랬다.
엄마, 아빠, 형, 누나들이 포장을 해서 방 안 곳곳에 숨겨놓은 선물을 찾아서 엄마에게 가져온다
선물은 전부 유준이가 좋아하는 자동차로 통일
케이크에 촛불 켜놓고 노래 부르고 촛불 끄는 건 추가로 붙여야겠다
토요일에는 클레이 박스를 받아서 4 명 다 각각 작품 만들기를 했었다
유준이도 누나들 따라 열심히 모양 뜨기를 했는데
오늘 유라가 하는 말이
유준이가 오늘부터 세 살이니까 어제 클레이로 만들기 한 건 불법이란다
클레이는 3 세이상 하는 거라고 쓰여 있다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