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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수요일

by 그레이스 ~ 2024. 3. 13.

1.

2019 년 가을에 모임을 가졌고

2020 년 봄부터는 코로나 때문에 중단했던 부부모임을 

목요일 대전에서 만나면 어떻겠냐고 남편에게 전화가 왔었다

안부가 궁금하던 차에 잘 됐다고, 참석하겠다고 했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묻다 보니 다음 주 목요일로 날짜가 바뀌었단다

남편은 이번 주 일요일 서울에서 오는 중에 곧바로 죽전역으로 가려고 

수원역에서 부산 가는 기차표를 예매해 놓은 상태다 

그러니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데 

4 년 반 만에 만나는 대전 친구모임을 포기하겠다네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늦게 불붙은 골프 열정에 친구들이 밀렸다 

30대 몇 년간 미친 듯이 몰두하더니 그 옛날의 열정이 되살아 나는 건가?

골프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체력적으로 곧 못 하게 될 거니까 

마지막 사그라드는 불꽃처럼 아쉬워서 그러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2.

어제 피검사하러 삼성내과에 다녀오는 길에 야채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대저 토마토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한 통 집었다 

부산 사람들은 대저 토마토를 짭짤이라고 부른다 

대저는 낙동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이라서

바닷물이 밭에 스며들어, 일반 토마토와 비교하면 짠맛이 약간 있다 

그래서 짭짤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테고 

대저 토마토를 먹다가 일반 토마토는 싱거워서 못 먹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매력 있는 맛이다 

오랜만에 짭짤이를 보니 반가워서 샐러드에 넣었다 

 

3. 피검사 

일주일에 4~5 번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던 건 1985 년 3 월부터이다 

거의 30 년을 다양한 운동으로 체력단련을 했으니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모든 수치가 만족할 만큼 좋아서 걱정할 일이 전혀 없었다 

3 년을 넘게 운동은 커녕 걷는 것도 못 했으면서 빵은 꾸준히 먹었으니

작년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 정상범위를 약간 벗어난다고 나왔었다 

(의사는 그 나이에서는 정상입니다 했지만)

이제는 염려가 되어 혈액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하고 싶어서

내년 건강검진까지 기다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신청을 했다 

4. 

수영장에서 걷기는 3 월 말까지는 매일 40분만 하기로 

더 이상은 무리가 되는 것 같다 

다리를 들어서 발등으로 물을 차면서 걷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물의 저항이 상당히 세게 느껴진다 

달리기 후에 하루 지나면 종아리가 뭉치는 것처럼 

피검사한다고 그제 저녁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

어제 점심시간에는 머리가 핑 도는 듯(저혈압이어서 그럴 수 있다)했는데

수영장 다녀와서는 쓰러지고 싶더니 몸살기운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잤다

밤중에 여기저기 아파서 뒤척이며 고생했으나

아침에는 회복되어 다시 정상적인 하루를 시작하는 수요일이다 

5.

어제 방문숫자가 3000을 넘었다 

3 월 4 일은 3485였고, 어제가 3 번째 3000을 넘은 날이다 

어제도 그제도 화제가 될만한 포스팅이 없었는데,

아마도 예전 글을 찾아 읽는 방문자가 많았던 모양이다 

 

새롭게 찾아주신 분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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