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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긴장했던 오전

by 그레이스 ~ 2024. 3. 21.

아침에,

끓는 국냄비에서 한 그릇 담는 중에 손이 삐끗해서 쏟아버렸다 

가스렌지 모서리에서 그 아래 서랍으로 흘러내려 바닥으로 

고춧가루 뻘건 국물과 건더기까지 한 그릇 그대로 타고 내렸으니 치울 게 좀 많았겠나

서랍을 열어서 내부에도 닦아야 하고 

 

싱크대 앞과 가스렌지 앞에 기역자로 깔아놓은 매트 두 개도

얼룩 지우는 것으로 초벌 빨아서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다행히 뻘건 국물 얼룩은 다 빠졌다

 

10 시 이후에 정수기 소독 겸 점검을 오기로 약속이 되어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급하게 청소를 했다 

 

이미 그 정도 일하는 것만으로 통증이 시작되어 정수기 플래너가 나가자 바로 바닥에 누웠다 

고관절과 허리가 동시에 아프니 

진통제를 먹어야 되나 잠시 고민하다가 충분히 누워서 쉰 후에 판단하기로 했다 

 

허리 아픈 건 척추 수술 후유증이 아니라 

흉추 10번부터 요추 4번까지 일곱 마디를 나사못으로 고정시켜놓은 그 아래 

4번 뼈와 5번 뼈 사이에 척추협착증이 이렇게나 심각한데도 이제는 수술을 할 수가 없다 

이마저 나사못으로 고정시켜 버리면 허리를 굽힐 수가 없다네

의사는, 아프면 쉬고 그래도 안 되면 진통제를 먹어라고 했었다 

 

2019 년 4 월에 병원에 갔을 때, 지금 상태를 봐서는 

80 세 넘도록 수술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허리 근육강화운동은 계속하라고 했었는데 

교통사고로 일곱개의 뼈를 나사못으로 고정 시켰으니

허리를 굽힐 수 있는 마지막 연골이어서 급속도로 나빠졌단다 

 

 

 

오늘은 한 시간 더 늦게 오후 2 시 반에 출발해서 수영장에 갔다 

조심하느라 40 분 못 채우고 나오고

집에 와서 고관절에는 대형 파스를 붙여놓고 

허리는 쉬는 게 상책이라서 바닥에 엎드려서 글 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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