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흔적을 찾아서 간 곳은
우와즈 강을 끼고 있는 오베르 쉬르 우와즈라는 마을인데
기차역이 있는 작은 마을은 우리나라 밀양을 연상시키더란다
고흐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라부 여관
일층은 식당 겸 카페로 운영되고 있었고 고흐가 거주한 다락방은
유감스럽게도 예약을 하지 않아서 볼 수가 없었단다
입구의 탁자에는 와인과 잔이 놓여 있었는데
이 동네 사람들이 고흐를 기념하며 매일 와인을 가져다 놓는다고 한다
고흐를 기념하는 공원에는 바싹 마른 사내의 동상이 있더라고 (그가 고흐였다는)
뒤에 보이는 건물은 기념품을 파는 가게
이 마을에서 2개월 남짓 머물다가 생을 마감한 고흐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그가 동생의 소개로 정신과 의사 가셰를 찾아 오베르에 왔다
낯선 곳에서 정신질환자 타지인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을 것이다
오로지 화구를 짊어지고 그림의 대상을 찾아다녔을 거라고
이 시절에 그가 그린 작품들은 까마귀 나는 밀밭과 성당 그림이 유명하다
실제 배경이 된 곳
그리고 찾아간 곳은 묘지
묘원의 한쪽에 고흐 형제가 나란히 묻혀 있다
형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가 형이 세상을 떠난 몇 개월 후에 숨졌는데
동생의 부인이 형제애가 특별했던 동생을 형 곁에 이장시키며 담쟁이덩굴을 심었다고 한다
그녀는 후에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책으로 펴 내었고
또 고흐의 작품들을 개인에게는 팔지 않고 미술관에만 판매했다고 한다
동생이 다녀온 오베르 마을의 고흐 흔적을 보니
2008년에 큰아들과 남편과 셋이서 갔던 아를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찾아봤다
런던에서 출발한 아들과 (우리는 파리에서 출발해서) 바르셀로나에서 만나 이틀을 있다가
프랑스로 넘어와서
님므의 호텔에서 이틀을 자기로 하고
첫날은 로마의 교황청이 옮겨 왔었던 아비뇽과 세잔의 작업실이 있는 엑상 프로방스로
다음 날은 고흐의 흔적을 찾아서 아를(아를르)로 갔었다
파리를 떠나기 싫어하는 고흐에게 동생 테오가 친구와 같이 가는 것도 좋다고 해서
생활비를 다 테오가 부담하기로 하고 고갱이 고흐와 함께 갔으나
성격이 안 맞아서 자주 싸우다가 고갱은 파리로 돌아가고
고갱과 싸운 후 면도칼로 자기의 귀를 잘랐던 사건이 생각난다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장소는 다 찾아갔었는데 몇 장만 올려 본다
귀를 자르고 입원했던 시립병원
요즘 나는 프랑스를 여행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서
좋았던 추억 속에 머물러 있다
마르세이유 레스토랑에서
일주일만에 한식 매운탕 비슷한 음식을 시켜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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