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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파리, 마지막 이야기

by 그레이스 ~ 2024. 6. 7.

6월 3일부터는 로뎅 미술관과 정원, 퐁피두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연속으로 쉬지 않고 관람 다니느라 피곤이 겹쳐서 면역이 떨어졌는지

(지난주에 알도를 시작으로 딸도 감기 걸렸다 하더니)

어제부터 콧물이 나고 기침을 시작한다네 

 

파리 시간으로는 오늘 저녁 8 시에( 한국시간으로는 8일 새벽 3시에) 비행기를 탄다

내일 오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겠네 

 

어제 아침 사위는 리스로 출장 가면서 작별인사를 했고 

저녁에는 딸과 알도 제부와 여동생, 감기 환자인 모두를 위해 닭다리로 백숙을 만들었다고 

 

로뎅 미술관 다녀온 다음 날 지하철을 타고 한국 마트에 장 보러 가서 

집에서 딸과 식사할 수 있는 횟수를 세어 보고는 

갈비찜, 된장찌개, 김치찌개, 잡채, 김밥, 비빔밥으로 메뉴를 정해 

갈비찜용 갈비와 찌개용 돼지고기, 잡채용 등심을 사고

배추김치 총각김치 백김치 양념한 들깻잎 창란 김 등 반찬류를 사고 

김밥용 단무지와 햇반도 사고 오뎅,떡국등 비상시 먹을 것들도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엄마가 해 주는 밥은 먹을 수 없으니 한식이 생각나면 직접 해 먹으라고)

 

그날 저녁에는 종갓집 김치로 맛있게 끓여진 김치찌개와 

갓 지은 쌀밥  잡채 깻잎과 김치로 저녁상을 차려 

 

저녁밥은 안 먹겠다던 사위도 메뉴를 듣고는 식탁에 앉아 자기 그릇을 싹 비웠다네 

다음 날은 갈비찜 

 

그제 저녁에는 

전날 남은 갈비에 케이 마트에서 사 온 냉동굴비를 굽고 

종갓집 백김치와 오이무침으로 상을 차렸다고 

 

 

오늘 낮에는 알도와 마지막 산책을 하고 4시쯤에 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란다 

다섯 시에 떠나려 했는데 

미국 대통령 바이든의 프랑스 방문으로 도로 통제가 있을 테니

일찍 출발하라는 연락을 받았단다 

 

알도네는 오늘 저녁에 사위가 오면 내일 아침에 스페인의 섬으로 휴가를 떠날 거라서

아침에 일어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없는 부재를 느끼지 않을 테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금 시간에는 마지막 점심을 먹고 알도와 딸과 산책을 나가겠구나 

 

떠나기 전에 작별인사는 어찌할꼬

눈물 한바가지는 쏟을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