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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이사 결심

by 그레이스 ~ 2024. 6. 26.

우리에게 전세를 놓고 전북 지방으로 이사를 간 집주인은

물려받은 시골집을 팔고 다시 올 예정이었단다 

요즘은 규모가 크고 잘 지어진 집이라고 해도 시골집은 팔리지 않으니 

2 년 더 재 계약을 했던 거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남편이 큰 병이 나서 병원에 입원했고 

(부부가 칠십 대 중반의 나이에 앞으로 큰 집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서) 

여기로 다시 올 수 없겠다고 정식으로 부동산에 집을 내놨다고 연락이 왔다

 

그러니 10월에 이사를 가려면 8월에는 이사 갈 집에 결정되어야 한다

집이 팔리든 안 팔리든 우리는 10월에 이사 가는 걸로.

(부산에서 이사를 온 건 12월에 계약하고 이삿날은 1 월 12일인데

2년 후 재계약을 하면서 한겨울 이사가 힘들어서 두 달 당겨서 10월로 했었다  

 

처음에는 여기 숲 속이 좋아서 단지 안에서 이사 갈 집을 찾아보려 했는데

생각을 바꿔 광교 복합 체육센터 가까운 곳에서 찾기로 하고 

월요일에도 또 어제도 4 곳의 단지에 가서 보고 부동산 담당자의 의견도 들어봤다

43평 ~  58평 평면도를 받아 왔고 

최종적으로 8월에 전세 물건으로 나온 것들 중에서 결정하기로.

 

나이 칠십 대 중반이 되어서야 남편에게 나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제는 아파트에서 꽃 키우는 건 안 하고 싶다고 

베란다를 깨끗하게 물청소해서 뽀송하게 빨래 말리고 싶다고, 

꽃은 화분 하나 혹은 가끔 화병에 꽂은 몇 송이 꽃 정도가 좋겠다고. 

남편의 대답이,

오래된 아파트 말고는 전부 확장형이라서 아예 베란다가 없으니 

꽃을 키우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네

 

칠십 대 후반에 집을 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겠으나 계속 전세로 살 거라고 했었는데 

막상 이사를 앞두고는 (나 혼자) 마음이 흔들린다 

2년 후 혹은 4년 후 또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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