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하나라도 더 가져가려고 궁리를 하다가
조립 화분대를 주문한 것을 배달이 오고 전실에서 조립을 한 후에 알았다
이사를 갈 곳은 확장형이라서 베란다가 없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어디에 둔다는 말인가
거실에 하나 혹은 두 개 두는 건 인정하겠다고 했었다
키 큰 나무 하나와 오래된 재스민 화분 하나
그리고 해마다 향기로운 꽃을 보여주는 난 화분 하나
그랬는데 난 화분도 다 가져갈 듯이 받침대를 만들어 올려놨다
아직 이삿날이 두 달이나 남았으니 천천히 설득해도 되겠으나
그냥 있다 보면 내가 또 양보하는 줄 착각할까 봐,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속 깊숙이 꾹꾹 눌러 둔 화가 요동치려고 해서 강력하게 경고했다.
저런 식으로 가져갈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고
나는 죽는 날까지 품위를 지키면서 살고 싶은데
당신이 나를 인내심이 바닥이 나도록 내몰아서 점점 시장바닥의 거친 여자로 만드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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