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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새벽 배송과 장난감 추억들

by 그레이스 ~ 2024. 8. 2.

날마다 새벽 배송으로 식품이 온다 

전부 남편의 쇼핑으로. 

나는 온라인 쇼핑을 거의 안 하는데

남편은 요즘 하루도 빠짐없이 쿠팡을 애용하신다 

어제 점심때 냉동고를 열어보고 샤브샤브용 고기를 다 먹었다고 했더니 

즉시 주문하겠다고 해서 그러믄 호주산으로 1킬로 부탁했더니 

아침 일찍 현관에 배달 되었더라 

그런데 1킬로 한 팩이 아니라 두 팩을 주문했네

 

오늘 아침에는 또 치즈가 조금 남았다고 치즈와 버터를 주문하고 

오렌지, 골드키위, 참외는 남아있는데도 또 주문하고,

매일 온라인 쇼핑에 열심이다  

나는 마트 가서 직접 보고 골라서 카트에 담고, 살 것들을 확인하는 자체가 좋다고 했더니

집에 앉아서 다 해결할 수 있는데 뭐 하러 수고롭게 운전해서 가냐고

너무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라고 하네 

 

지난번 양란은 꽃송이 하나가 시들어 떨어지고 세 송이 남았다 

아침마다 냉수를 바꿔주면서 꽃잎을 관찰한다 

(벽에 늘어져 있는 줄은 부엌용 에어컨 코드인데 거실용으로 충분해서 부엌용은 사용 안 한다)

 

식탁에 자개처럼 붙인 무늬가 손상 될까봐 

유리 덮개 없애는 걸 그렇게나 반대하더니 아무것도 깔지 않은 식탁에 적응이 되고 있는 중이다 

 

아파트 옆 동에 사는 아기 엄마에게서

8월 7일 남수원 cc 에서 골프 라운딩이 예약되어 있는데 참여하시겠냐고 문자가 왔다 

67세 자기 친정아버지와  우리 아파트에 사시는 80대 두 분이라고 

친정아버지 차로 카풀해서 갈 거라는 내용이다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남편이 골프 라운딩 나가는 걸 무척 좋아하지만 

골프채를 부산에 갖다 두고 매달 부산 가서 10일씩 즐기고 오느라

지금 집에는 골프채가 없어서

좋은 초대에도 갈 수가 없다는 답문자를 보냈다 

 

102동에 사는 아기 엄마는 

지난달에 장난감 정리하면서

윤호네가 우리 집에 갖다 놓은 인형들을 큰 쇼핑백 가득 넣어서 줬었다 

40여 년 전에 큰아들 작은아들이 좋아했던 인형 하나씩만 남겨두고 

 

그리고 자동차들

2020년 1월, 교통사고로 입원한 할아버지 할머니 문병 와서

윤호가 할아버지 손에 쥐어주고 간 자동차

이거 갖고 놀고 있어라 하면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자동차라고 했었다 

만 4세를 넘긴 윤호는 자기가 자동차를 좋아하니까 

자동차를 가지고 놀면 재미있어서 아픈 할아버지에게 큰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 후 추석에 부산 오면서 가져 온 자동차 하나를 할아버지께 주고 갔고

2021년 1월에 용인으로 이사 온 후에

처음 오면서 또 할아버지 손에 자동차를 쥐어주고 갔었다 

다섯 살 이후에는

장난감 자동차는 어른들에게 필요없다는 것을 알게 된 모양이다 

 

할아버지는 윤호가 준 선물을

침대에 누워서 바라보이는 창가에 올려놔서

먼지를 뒤집어 썼고 또 매일 햇볕을 받아서 낡은 차가 되어 버렸다 

 

이삿짐 정리를 하다보니 

온갖 추억여행을 다니느라 짐 정리 진도가 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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