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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8월 25일

by 그레이스 ~ 2024. 8. 25.

거실에서 소리가 들려 휴대폰으로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반

남편은 부산 가는 날이라고 일찍 일어나셨네 

여행가방은 현관 앞에 내어놨고 입을 옷이랑 이미 준비는 끝났다 

밥 말고 빵을 먹겠다고 해서

토스터에서 노릇하게 구운 식빵과 쨈 치즈 삶은 계란과 우유

토마토 슬라이스해서 식탁에 올려놓으면서 오픈샌드위치가 생각났다고 

40년도 더 지난 옛이야기를 꺼냈다 

아마도 82년이었을 거다

노르웨이 오슬로 출장을 다녀와서 호텔에서 오픈샌드위치를 먹어봤다고

집에 오자 다음 날 아침에 아들과 나에게 시범을 보이면서

꼭 슬라이스 한 토마토를 올려야 된다고(목마름을 없애준다고)

쨈 바르고 치즈 올리고 토마토 한 조각 그 위에 슬라이스 햄도 올려서 먹었다 

 

그 게 습관이 되어서 지금도 아침 식사로 빵을 먹을 때는

다른 과일이 있더라도 토마토를 꼭 먹는다 

 

7시 10분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25도였던 외부 온도가 

자동차가 큰길로 나가서 10분 이상 갔을 때도 계속 25도이다가 

죽전역 가까워져서 26도로 바뀌었다 

10시 반이 된 지금의 거실온도는 28.5도 

28도 넘으면 에어컨을 켜야 하는 남편이 집에 없으니 에어컨 없어도 충분하다 

30도가 되면 에어컨을 켜야 되겠지만

29도 전후에는 더위가 느껴지면 팔 다리를 찬물로 씻는 게 더 개운하더라

나는 약간 저체온이라서 더위를 안 타는 편이다 

 

남편이 부산 가는 날은 죽전역에서 집으로 오면 

남편 방과 화장실 청소부터 먼저 하는데 

오늘은 고민을 하다가 다음 주 일요일에 하기로, 그때까지는 안 하고 버텨야지 

땀 흘리면서 청소해도 일주일 후에 또 해야 하니까

일단, 포장할 옷들 빨래부터 먼저 해야지 

 

어제 사진 봉투 안에서 친정아버지 회갑연(86년 2월) 사진을 여러 장 발견했다 

결혼식 피로연하는 큰 장소를 빌려서 많은 손님을 초대했던 잔치였다 

딸 셋 며느리 셋, 여섯 명은 똑같이 빨간 저고리 파랑 치마로 맞춰 입었고 

아들 셋 사위 셋은 각자 가지고 있는 한복을 입기로 했었다 

41세의 남편과 33세의 둘째 사위 31세의 셋째 사위

남편은 한복이 없었는데 85년 1월에 중역이 되어

다음 해 현대그룹 신년 하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두루마기까지 갖춰서 한복을 장만했었다 

둘째 사위는 4 년 전 결혼 때 입었던 한복이고

셋째 사위는 왜 안 입었는지 그때의 사정이 기억 안 난다  

 

아침에 젊은시절의 당신이라면서 사진을 보여줬다  

 

 

 

추가, 며느리 셋 딸 셋 

며느리는 첫째 둘째 셋째  딸은 셋째 둘째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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