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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너무 힘든 날은,

by 그레이스 ~ 2024. 9. 3.

통증으로 괴로운 날이 아니면

괜찮은 척, 정상적인 척 내가 나 자신을 속일 때도 있다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니까 

(실상은 걷는 게 불편해서 아파트 주변 한 바퀴 산책도 못 한다)

 

어제저녁에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만큼 피곤해서 9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월요일은 톡파원 25시와 최강야구를 방영하는 날인데 

10시 이후에 시작하는 최강야구는 늦게까지 앉아 있을 수 없어서 항상 재방송으로 본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척추수술 이후 침대에 누우면 등 속이 화상을 입은 듯이,

척추가 아닌 다른 큰 문제가 생긴 듯이...

그렇게나 통증이 심해서 밤중에 3 번은 일어나 거실을 서성거리곤 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척추수술로 피부 속 신경이 끊어져서 더 아픈 것이라고 했다)

 

통증을 견딜만해지니까

척추 일곱 개 뼈를 나사못으로 고정 시켜서

등어리에 긴 막대가 박혀있는 것 같은 불편감 때문에 또 잠을 설치고 

 

어쨌거나 이제는 밤잠을 제대로 잘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가끔은 그 감사함을 잊어버리고 

건강한 몸으로 여행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서울에 사는 친구들이 가을여행 간다고 전화를 했더라 

 

마음을 다잡을 수 없을 만큼 서글퍼지는 시간에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다시 읽고 정신을 차린다 

 

8월 초순 2 주간 포도를 따고 박스에 포장해서 출하시키는 작업을 하고는

얼마나 고된 노동이었는지 그 2주 만에 5킬로가 빠졌단다 

어두워져야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한낮 땡볕 아래서는 어제 죽은 사람이 부럽기까지 했다는 글에 

가슴이 먹먹해지더라

 

나태해지는 마음가짐을 다잡고 싶어서 다시 읽어보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글을 복사해서 저장해 두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