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다녀 간 흔적을 찾아보니 식빵이라는 제목이 눈에 뜨였고
식빵 본문보다
마지막 한 줄 덧붙인 글이 더 관심을 받아 댓글이 길게 이어졌더라
상담은 워낙 사례가 많으니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수도 없는 수 많은 일 중에 하나이지만
댓글과 답글을 다시 읽어보고는
본인의 사연을 털어놓았던 아가씨가 떠올랐다
몇 년을 사귄 남자와 양가 부모들의 의견이 안 맞아서
또 우유부단한 남자 때문에 헤어짐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는...
.......................................................................
화요일부터 며칠은
누군가를 위로 격려하는 문제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살다 보면
과거의 결정을 후회하고 좌절을 느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인데...
-
그레이스님 후회와 좌절로 괴로워
하는 사람에게 어떤 위로와
격려의 이야기를 해 주시는지
궁금하네요.
-
데이지2022.03.19 10:31 신고
그레이스님!
답글
남편분께서 화분도 잘 가꿔 각종의 꽃도 피워 주시고 아침식사 준비도 해 주시고 참 좋네요!
저희집도 아침 한 끼는 양식을 하는 적이 많아요. ~~^^.
누군가 절망에 빠진 분을 위해 함께 고민해 주고 격려와 위로를 해 주시는 그레이스님의 마음이 잘 짚어집니다. -
위로와 격려
답글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을지 저는 확신이 안 섭니다.
당하지 않는 자는 분명 제삼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본인이 극복할 때까지 그냥 기다려?
이것도 아닌 것 같고...
같이 아파해준다?
진정 당사자처럼 나도 아플까?
너 참 아프지? 공감해 준다.
내 아픔을 알아주고 같이해 주니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곰곰이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2022.03.24 07:49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내 자식이라는 가정하에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답변을 하는 게 원칙입니다
몇 년을 사귀고 결혼하기로 해놓고 부모의 과도한 요구로 혼사가 깨어지게 생겼으면...
어떤 선택을 하든 (이미 마음속에는 정해졌겠으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할테고
은행대출까지 받아서 연말에 근사하게 레스토랑을 오픈했는데
두 달후 코로나 시작으로 적자가 누적되어 결국 폐업하겠다는 젊은이에게는
잘못된 판단도 아니었고 실패한 인생도 아니다
겪어내고 일어서야 할 시련이라고
너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했어요
-
아가씨에게는,
나에게 털어놓기 전에
이미 수많은 후회와 고민을 하면서 본인을 할퀴고 상처 주었을 테니
이제는 너 자신을 귀하게 생각하라고
뜨거운 냄비를 양손으로 잡고 뜨거워서 고통받는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우선 뜨거운 냄비를 내려놓는 게 먼저 아니냐
어떤 선택을 할지 이미 결정이 되었을 테니
가슴속에서 활활 타고 있는 고민의 불덩이를 꺼내 놓고 너를 살리는 게 먼저 할 일이다
라고 했었다
'차 마시는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정심 유지하기(2017년에 썼던 글 ) (0) | 2024.09.06 |
---|---|
너무 힘든 날은, (16) | 2024.09.03 |
다정한 아빠 엄격한 엄마 (13) | 2024.08.01 |
결정장애 (8) | 2024.07.21 |
미리 맞은 예방주사 + 추가 (11) | 2024.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