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다섯 시 지나서 집에 온 남편
옷을 벗고 먼저 베란다 꽃을 볼 거라서 내가 선수를 쳤다
당신은 정이 많이 들어서 화분을 비우면서 마음 아플까 봐 내가 정리했어요라고
한마디 할 뻔하다가 "당신 마음 아플까 봐"라는 말에 씨익 웃고 말더라
화분대 뒤로 보이는 넝쿨꽃과 옆의 란타나꽃도 그 앞의 화분도 다 잘라버렸다
아직도 버릴 게 많은데
가지고 가서 아파트 화단에 심을 거라고 해서 참는 중이다
어제 봄 코트 두 개와 겨울 원피스 그리고 안 입을 쉐터 몇 개를 버렸다
아래 흰색은 얇은 이불솜 하나
곧 이사업체 담당자가 이삿짐 규모 견적을 내러 온다고 해서
하던 일 스톱하고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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