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결혼 50주년 기념일이 있고
이사를 했으니 집들이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몇 달을 미루었던 사돈댁과 식사약속이 있다
설날이 지나고 새해가 된 인사로
사돈댁의 초대로 일식집에서 식사를 했던 게 2월인데
답례로 4월에 우리가 접대를 하겠다고 했었다
사부인께서 개를 산책시킨다고 나갔다가 갑자기 개가 뛰는 바람에 넘어져서
무릎 깁스를 하는 불상사가 생겨 식사약속은 미루어졌고
두 달 후 회복되고도 다른 일 때문에,
그다음에는 더워지는 날씨에 선선하면 만나자고 했었다
이사도 했고, 10월 초가 되어 인사겸 전화를 했더니
10월 한 달은 여행 간다고 해서
다음 달 첫 주에 지난번 그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판교 평택 홍성에 사는 동생들 초대하는 집들이는
단체카톡방에 올려서 16일로 정했다
경주에 사는 오빠네는 너무 멀어서
다음에 서울 아들 딸 집에 오실 때 연락 달라고 하고
사돈댁과의 식사가 다음 달로 미루어졌다고 했더니
당장 부산 갈 기차 예약부터 하는 남편
하루라도 빨리 가고싶어서 알아봤으나 3일은 매진이고 4일 출발이 가능하더라
4일 낮 출발에 돌아오는 건 15일이란다
가까운 청명역에 태워 드리면 수원 가서 부산행 기차를 타는 거다
아들이 준비하는 가족식사는 두 아들이 의논해서 날짜를 20일로 정했다고
괜찮으시냐고 묻고는, 포시즌스 호텔로 예약했단다
식사하러 가기 전에
스튜디오에 가서 가족사진 찍는 게 내가 받고싶은 선물이라고 했다
원래는 나의 칠순 선물로 가족사진 찍자고 했었는데
교통사고로 칠순생일도 없이 지나갔으니
이번 결혼 50주년에는 꼭
두 아들, 두 며느리, 일곱 손자 손녀들과 사진을 찍고 싶다고 몇 번이나 얘기를 했었다
남편에게는 우리는 먼저 가서
다음에 영정사진으로 쓸 개인 사진도 찍어야 한다고 했더니 놀라는 표정이다
더 늙어서 찍으면 너무 늙은 얼굴이라서 싫다고
또 너무 젊은 사진도 이상하고
지금이 자식들에게 남겨 줄 사진으로 가장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사고로 병원에 있을 때 음력 설날 문병 온 손주들과 (나는 사진을 찍을 몰골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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