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동생들이 집구경 온다고
형제카톡방에 올려 날짜를 정한 게 16일이다
판교 올케가 형님 몸도 불편하신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서는 집구경하고 간단하게 차 마시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서
나도 그러겠다 했었다
막상 식당 예약을 하려니 한정식도 알아보고 일식집도 알아보고 했으나
식당이 우리 집에서 좀 멀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배달시켜서 집에서 먹자로 결정했다
우선 형제자매 모두가 좋아하는 아귀찜은 전날 주문해 놓고 오전에 가서 찾아오고
생선초밥을 사 오고
그리고 포항 죽도시장 정우네 반찬가게에 주문한 양념 콩잎은
금요일 저녁에 도착했다 (전날 주문하면 아침에 배송해서 저녁에 도착)
카톡방에 사진을 올려서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 콩잎이라고 했더니
모두 반색을 하면서 맛있겠다고 침 넘어간다고 하네
그리고 전어젓갈에 삭힌 고추도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반찬이다
남편에게 부탁해서 지난달에 해운대 재래시장 반찬가게에서 사 왔다
예전에 주문해 놓고 남편이 가서 가져왔던 아귀찜
두 접시를 주문하면 충분할 거다
뜨거운 쌀밥에 아귀찜과 양념콩잎만 있으면 다른 음식은 필요 없다고 해서
생선초밥은 에피타이즈로 먹자고 했다
판교의 큰 남동생 부부, 홍성의 여동생 부부, 평택의 막내남동생 부부
동생들이 오는 날이 기다려지는 마음 한편에
어린 시절이 그립고, 늙어가는 게 더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