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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여행

결혼 40주년에 썼던 글

by 그레이스 ~ 2024. 10. 20.

결혼 50주년 축하 가족모임을

오늘 큰아들 주최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할 거라서 아침부터 옛 추억에 젖어 있었다 

자연스레 예전 사진도 찾아보고

 

아래는 10 년 전에 썼던 글이다

...................................................

 

40년 전 신혼여행을 갔었던 곳으로 추억여행을 가는...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9시 30분에 출발했다.

오랜만의 장거리운전이어서 긴장되기도 했을 텐데

전혀 문제없다고 큰소리치는 남편

 

마산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 가서,

대전에서 속리산 까지는 대절택시를 탔었던 그 당시의 얘기도 하고,

보은에서 속리산까지는 넓고 평탄한 새로운 길이 생겨서

대부분의 차들은 새길을 이용하는데,

우리는 옛길을 찾아 셀 수도 없이 구불거리는 (단풍이 아름다운) 말티재를 넘었다.

그 당시 택시기사님이 말티재 정상에서 차를 새우고,

산아래로 보이는 경치를 바라보라고 하셨는데,

그 지점에서 다시 보니 나무가 짙게 우거져 경치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었더라.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옛 사진을 가져갔었는데,

남에게 부탁하기가 약간은 쑥스럽기도 해서 3번 정도만 남편과 같이 찍었나 보다.

그 외는 나 혼자 모델노릇을 하고.

 

1974년 10월 24~26일의 사진.

 

 

 

 

 

1984년에는 영국에서 살 시기여서 10주년 사진은 없고,

85년 귀국해서 86년에 같은 곳에서 찍었던 사진들.

 

 

 

 

 

15주년(89년)에는 속리산에는 가지 못하고,

추석에 인천 다녀오는 길에 부근을 지나면서... 명훈이가 기념사진을 찍어줬다.

 

 

20주년은, 고 3 아들 입시를 앞두고 있던 시기여서 여행은 생각도 못했다.

 

 

                            25주년은 제주도로 여행 갔었고,

 

30주년은 남편의 외국 출장과 겹쳐서 날짜를 당겨서 거실에서 기념사진만 찍었다 

(축하하러 온 나영이 엄마가 찍어 준 사진)

 

 

35주년 기념으로 다시 찾은 속리산 (2009년 10월)

(무려 60킬로 전후의 체중이었던 시절)

그 당시 이웃에 살았던 지인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몇 년만에 만난 과거 사택에서 같이 살았던 부인이 너무나 놀라면서

명훈이 엄마는 나이 들어도 살이 안 찔 줄 알았다고

정말 실망이다 하는 말에 충격을 받아서 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었다 

 

 

 

그리고, 40주년.

 

 

 

 

그 당시의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호텔이 아닌 숙박시설을 찾았더니 하룻밤 4만 원이라 하는데,

차마, 자신이 없어서... 속리산 관광호텔로 갔다.

 

호텔 앞 넓은 잔디밭 (신혼여행 사진을 보면 이곳 잔디밭에 앉아 여러 가지 포즈로 찍은 사진도 있더라)

 

아침 산책을 다녀오면서

 

보은을 떠나기 전, 보은이 대추가 유명한 곳이라며, 큰 행사가 있다기에 찾아갔더니,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천막에 농가에서 직접 나와서 판매를 하더라고.

생대추와 건대추도 사고, 당도가 아주 높은 사과와 청포도 단감도 사고...

먹어보라고 권하는 시식만으로도 배가 불러질 지경이었다.

 

보은에서 곧장 고속도로로 서울로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가을 정취를 더 느껴보자며 국도를 이용해 시골길로 갔는데  포장이 잘 된 길에

(모두들 바쁘게 고속도로만 이용하는지) 지나다니는 차가 거의 없어서 더욱 쾌적한 드라이브가 되었다

 

추가로 올리는 사진,

2014년 40주년에 입었던 원피스는 1995년 큰아들 고등학교 졸업식날 처음 입었던 옷이다

대학 졸업하고 병역 마친 후

유학을 떠나기 전에 찍은 가족사진에도 그 원피스이고

 

이번 24일에도 속리산에 가서 50주년 기념사진을 찍자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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