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0주년 행사의 마지막으로 속리산 그 장소에 가보자고 했더니
남편도 흔쾌히 동의를 했다
티맵으로 검색하니 2시간 30분 걸린다
항상 그러하듯이 고속도로에서는 경기도를 벗어나기 까지가 막히는 구간이다
그다음에는 수월하고
이번에는 보은에서 잘 만들어진 편한 길을 택해서 속리산으로 들어갔다
12시가 넘었으니 점심부터 먹어야지
식당 중에 깔끔해 보이는 신축건물은 단체손님으로 꽉 차서
손님을 더 받을 수가 없다고 하네
비슷한 식당들 중에서 산채비빔밥 전문이라고 쓰여있는
몇 년 전에 테레비에 소개되었던 식당으로 가서 돌솥 비빔밥과 파전을 시켰다
크게 기대를 했던 건 아니니까 그 정도면 보통은 되는 맛이고
관광지역이니까 가격도 1인당 12000원이면 적당하다
비빔밥과 파전 합계 36000원
관광지는 봄과 가을에만 장사를 하니까
도시의 가격보다 1.5배 비싼 정도가 정상가격이라고 생각했다
커피는 속리산 관광호텔로 가서
커피를 시켜놓고
사진 찍으려고 부르는 남편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양손을 모았네 ㅎㅎ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10만 송이 국화꽃을 보러 법주사로 가는 길에 다리에서
조금 걷다 보니 법주사까지는 무리라고 판단하고 주변을 서성거렸다
10년 전에는 세조길을 걸어서 쭉 가다가 법주사 가는 큰길로 올라갔었다
길가에 서서 단풍나무를 찍는 나를
남편 휴대폰으로 찍은 게 아래 사진이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법주사 가는 길도 한 장 찍어보고
되돌아 나오면서
돌다리에서 바라보는 개천 풍경
이미 마음이 상해서 사진은 찍고 싶지 않은데 자꾸 난간에 서라고 하네
아래 나무는 50년 전 그 나무가 맞다고 앞에 서 보라고 해서
집에 와서 옛 사진을 찾아봤다
그 나무가 아니라고 했건만 자기가 맞다고 우기더니
나무의 종류가 다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 부탁할 기분이 아니라서
그래도 한 장은 남기자고 남편이 부부사진을 찍었다
나오는 길에 정 2품 소나무를 보니
세조에게 정 2품 품계를 받았던 원래의 그 가지가 태풍으로 부러지고
반대편의 작은 가지만 남았으니 늠름하던 위용이 사라져서 아쉬웠다
돌아 나올 때는 말티재를 넘어가자 하고
단풍 든 그 길을 기대했는데 올해는 단풍이 늦은 건지 아직 푸른색 그대로였다
아래 사진은 작년의 말티재 꼭대기에서 찍은, 뉴스에 나온 단풍
푸른색이어도 꼭대기에서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다 내려와서 아쉬워서 남편 휴대폰 티맵에 표시된 길을 찍었다
집에 가져와서 먹은 국화빵과 군밤 국화빵은 8개 4000원 군밤은 10개 5000원
관광지에서는 한철 장사라서 비싼 게 이해되니까 괜찮다고 샀는데
국화빵은 맛이 없었다
마트에서 냉동상태로 판매하는 붕어빵이 훨씬 맛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