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빠가 형제 카톡방에
할머니와 아버지의 옛 사진들을 매일 몇 장씩 올려 준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본 고베 시절의 사진도 있고
우리들 어렸을 때 사진도 있고
저건 처음 보는 사진이네 싶은 것들도 있다
시골 친척 집 마당에서 찍은 사진이라 하는데
봉림, 5촌 당숙 댁에 갔다면 추석이었나 보다
(아버지께서 무매독자 외아들이라서 우리들에게는 5촌이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아버지와 친손주 둘 외손자 둘 (명훈 세훈 오빠의 딸과 아들)
영국 주재원 발령받아 남편은 런던으로 떠나고,
아이들과 나는 11월 초에 갔으니 그 해 추석인 듯
내가 명훈 세훈 혁이를 데리고 시장 앞 길에 서 있는 걸 지나가던 할머니께서 보시고
멈춰 서서 아이구나 아들만 셋 연년생으로 낳았구나 하셨다
어릴 때의 혁이는 우리 애들과 많이 닮아서 누가 봐도 형제인 줄 알았다
오빠와 내가 아버지를 닮아서 그랬겠지
아래 사진 두 장은 사택의 우리 집이다
나는 뭐... 동생들이 오는데 무슨 눈화장까지 했을꼬?
아기를 안고 있는 서울 올케와 나 둘이서만 화장을 했네
큰올케와 막내 여동생은 완전 생얼굴이다
큰 남동생네 훈이가 87년 가을에 태어나서
1988년 봄이었으면 36 년 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