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직접 그린 산수정과 건물에 대한 설명
오빠의 그림과 글 아래에
올해 가을에 대한 내용을 덧붙였길래
아침에 어느 집의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다가
성주사 우리 집의 문 양쪽에 있었던 단풍나무와 그 옆의 우물가
그리고 넓은 텃밭, 담장 밑의 닭장, 담 너머 성자네 집...
5 학년 봄에 이사 나온 옛집에 대한 추억을 썼더니
이틀 지난 오늘,
오빠가 경주에서 출발, 창원의 성주사 그 동네에 가서
성주사 동네는 없어지고 철도는 안민으로 지나간다
원래 학교 터에는 대우자동차 공장이 섰다 고 소식을 카톡방에 올려주네
나는 또
성주사역 아래 마을이
태풍에 잠겼던 1959년 추석 다음 날의 장면과
오빠가 장복산 산길을 둘러 진해로 넘어가는 안민 고개에(자동차 다니는 터널이 생기기 전)
밤중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불빛을 도깨비불이라고 나를 속였던
1959년 가을의 어느 날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