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은 청소하는 날이다
부직포 밀대로 거실 주방 먼지만 닦다가 그나마 제대로 청소를 하는 날이라서
토요일 오후에는 지쳐서 수영장에 못 간다
일을 많이 해서 지치는 게 아니라 체력이 그 정도밖에 안 되어
청소하고 수영장 걷기도 하면 다음날까지 그 영향이 있어서
차라리 오후에는 충분히 쉬는 게 낫다
겨우 안방과 거실 청소하고 잠시 쉬는 중이다
실내 온도를 24도에 맞춰 놓고 생활하는데 환기시키느라 창문을 열어 놨더니
20도로 떨어졌다가 점점 회복되는 중이다
안방 커튼을 열고 밖을 보니
곧게 뻣은 나무 꼭대기에 검은 새가 앉아 있다
확대를 해서 보니... 까마귀인가?
저렇게 높은 꼭대기에 앉아서 주위를 살피는 건,
눈 덮인 며칠간 굶어서 먹을 게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 같다
11월 30일은
윤호 유라가 만 9세가 되는 생일이다
손자 손녀 누구라도 생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는데
오늘은 두 명이나 되니까 두 몫의 기도가 필요한 날이다
화상통화로 생일축하를 하고
유라가 대답하기를, 오늘 생일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파티를 한단다
나중에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