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거나 마음을 크게 다쳤던 사람은
겉으로는 멀쩡하나 마음 깊은 곳에는 슬픔이 고여있는 작은 샘이 있다
봄이 가까워지면 땅 아래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 듯이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슬픔의 물소리를 듣는 날은....
교통사고로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2주가 지난 후
아직은 몸 상태가 부산으로 갈 수가 없겠다고
요양병원으로 옮겨서 2주 정도 몸을 추스르고 몇 시간 차를 탈 수 있게 되면
앰블란스에 누워서 가라고 했었다
이송되어 간 분당의 요양병원에서는 개인 침대마다 티비가 설치되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누워서 티비를 보는 생활이었다
그때 봤던 프로그램이 미스터 트롯이었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노래는
고재근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이 불렀던 희망가와
정동원 군이 할아버지 장례식 때 불렀던 눈물비인데
그 후로도 슬픔이 차 오를 때마다 유튜브에서 찾아서 반복으로 들으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목요일 의사 면담을 앞두고 심란해서 그런지
드물게 감정 절제가 안 되는 날은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는다
지난 가을에 받은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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