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쓸개를 떼어내는 수술이 급하다는 설명을 듣고 병원에서 돌아오는 중에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는 심정이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중에도
일단 정신을 차려보자는 생각부터 먼저 했다
집에 와서 혼자 방에 앉아 있으니
울컥 목이 메이면서 눈물이 주루루 흐른다
우는 것도, 하소연을 하는 것도, 짜증을 내고 투덜거리는 것도,
감정풀이 일 뿐 실질적으로 무슨 도움이 되겠냐
그런 식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보이지 말자고 다짐하고
이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생각만 계속했다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허벅지 운동을 매일 하자
잠들기 전에 그 결심을 하고
토요일 아침 일어나자 바로 매트를 꺼내서 먼지를 닦고 거실에 펼쳤다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 들기, 발목을 꺾어서 다리를 들고 교대로 올리기, 두 다리를 동시에 들기
아침 낮 저녁 하루에 세 번
어제 아침에는 10분이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15분 운동했다
무리가 안 될 정도로 조금씩 늘려 볼 생각이다
아픈 것도 민망하고
이제는 수술한다는 말을 하기 싫어서
수술 결정을 하고 10일이 되도록 형제 카톡방에 근황을 알리지 않았다
어제 처음으로 고관절 수술한다고 다음 소식은 수술 후에 알리겠다고
그 사이에 조용하더라도 이해하라고 근황을 알렸다
(우리 형제들은 내 블로그를 모른다)
수영장에 가서도 아직은 수술한다는 말은 안 했다
불안해할 일도 아니고 하소연할 일도 자랑할 일도 아니니 말하고 싶지 않았다
1월이 되면, 앞으로 두 달은 수영장에 못 올 거라고 공개를 하겠지
앞으로 10일
하루하루 성실하게 잘 보내자
그리고 수술을 한 후에는 다음 단계의 행동을 계획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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