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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스폰서는 있는데...

by 그레이스 ~ 2007. 9. 10.

 

엊그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우연히 케이블 방송에서

다니엘 헤니가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 여러곳을 여행하는 프로를 봤었다.(동행취재 형식으로)

 

아들 덕분에 좋은 여행을 하게되어 즐거워하는 그 부모님을 보면서,

리무진에 헬리콥터까지 동원된 호사를 보면서,

부러움이 목구멍까지 차올라서 아들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간발의 차이로 전화가 걸려왔다.

이심전심이었을까?

 

융프라우란다.(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녀석인게야!!)

산에 오르니 부모님과 같이 지리산,설악산 올랐었던 옛날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게 되었단다.

당연히 나는

다니엘 헤니 이야기로 열을 올렸고,

스폰서가 있어서 그렇게 공짜여행을 하니 얼마나 좋겠냐고...

 

명훈이 대답이;

제가 스폰서할께요.

아버지 모시고 여행하고싶어요.

곳곳에 데리고 다니면서 제게 많은 여행 경험을 주셨듯이

가족여행은 더 늦기전에 부모님 건강하실때 해보고싶은 저의 희망사항 입니다.

 

이 말을 전해 듣고도 빙그레 웃기만하는 남편!!

 

 

 

  • 앵무새2007.09.10 17:16 신고

    자식이 어릴땐 부모가 부모가 나이들어서는 자식이 서로서로의 스폰서가 되어준다는건 정말 흐뭇한일이죠 .. 앞으로 저희 세대에는 자식한테 바라면 안된다는데...ㅋㅋㅋ

    저나 남편 둘다 아이들에게 해줄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여행을 통한 다양한 세상체험이라 생각하고 그런 생각때문에 이번 추석엔 부모님들께는 죄송함을,딸아이의 중간고사를 3일 남겨두고 열흘간의 유럽여행을 감행한답니다. 항상 생일을 추석연휴에 끼여서 넘어가던 딸에겐 생애 큰 생일선물이 되겠지요?


    답글
    • 그레이스2007.09.10 17:53

      집을 나서기 전엔 꼭 컴퓨터를 켜 보게되는데
      뜻밖에 앵무를 만났네.

      여행은
      여행 그 자체만이 아니라
      24 시간을 함께하는 넓은 의미의 교육이며,
      인생관과 가치관을 풀어 보여주는 대화의 시간이고...
      제일 좋은 선물이 되겠네요^^

      자식이 부모의 스폰서가 되어 줄 수 있을만큼 컸다는게 대견스럽지요.
      남편의 돈과는 느낌이 다를것 같은데...
      제발이지(남편이 여행을 안좋아해서)
      아들의 크리스마스 연말 휴가가 기억에 남을 휼륭한 여행이기를 기대해봅니다.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한가해져서
      요즘엔 공연도 보러다니고
      저렇게 여행도 다니고 그런다네요.
      아들이 여섯살땐가?
      스위스 여행을 하면서 융프라우 산에 올랐던 적이 있었는데
      옛날 생각도 나네요.

  • 씨클라멘2007.09.10 18:09 신고

    좋은 곳에 가면 부모님 생각이 나서 전화 드리는 효자 아드님이군요.

    저희도 가족 여행 가면 아들에게 꼭 아버지께 감사함 가지도록 일깨워주고
    다음엔 아들이 스폰서가 되어 같이 오자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그냥 얘기이고요~
    아들은 제 가족 데리고 또 제 자식한테 그런 세상 구경 시켜주는 좋은 아빠가 되길 바라고
    저는 우리 부부끼리 오붓하게 여행 다니려고요.
    저는 남편이 고기라도 구워주면 맘 안 불편하고 맛있던데
    아들이 구워 주는 건 벌써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제 스폰서로는 남편이 젤 속 편하다는 생각을 해요.

    답글
    • 그레이스2007.09.10 21:39

      아들은
      다행히도 같이한 추억이 많아서
      비슷한 옛날 일을 떠올리기가 더 쉽지않을까요?

      상현이가 아직 어려서 더욱 그래요.
      나도 옛날 그때는
      "이담엔 너희 애들 데리고와서 잘 구경시키고 설명도 잘해주고 그래라"
      그렇게 말해었지요.
      상현이가 커서 어른이되면 그리고 아직 결혼전이면
      꼭 해보세요.
      나의 보호자가 된 아들을 보는 기분은 얼마나 흐뭇한지 표현이 다 안되는데요.
      내가 완성한 대단한 작품을 보는 기분이랄까?

      2004년 여름 도이치 뱅크 인턴을 두달 했었는데
      월급으로 받은 1000 만원 중에서 500 만원을 엄마 용돈으로 줍디다.
      (유학생이어서 남편이 돈을 보내고 있었으니까 결국엔 남편이 돈을 더 많이 보냈겠지만)
      그 돈 사방에 엄청 자랑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자식이 해주는 건 돈으로 환산이 안되는
      부모의 자랑거리인 게지요.
      (그보다 훨씬 더 되갚아 주더라도...)

  • 잃은 마음2007.09.12 16:16 신고

    뜸했지요.
    어제 오늘 진짜 바빴어요.
    25쪽짜리 보고서에 실적물 두 파일을 해서 오늘 보냈습니다.
    무엇을 기대하기보다는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합니다.
    겉치레가 아닌 내실있는 교육을 지향하다보니 남보기에 그럴듯해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 땀방울 맺힌 활동들이었지요.
    저도 언니처럼 아이를 글로벌틱하게 키우고 싶은데, 아들놈 마음은 그렇지가 않아요.
    그저 한 번씩 하는 말이,
    "엄마, 나중에 내 아들도 엄마가 키워줄거지?"
    "왜?"
    "그냥 내 아들이 공부 못하면 어떡해?
    그치만, 나만큼은 시키지마."
    뜨끔!!
    "왜, 힘들었니?"
    "그냥 쫌...."
    웃기죠? 그치만 점심시간이면 엄마한테 꼭 안부전화해 주는 우리집 큰아들이 참 좋습니다.
    진짜 나중에 어찌 독립시킬지....
    사랑이 너무 깊어 주위분들이 모두 걱정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7.09.12 20:26

      석달만에 만나는(여행때문에) 친구들과 점심먹고 늦게까지 놀다가 돌아왔기에
      이제사 컴퓨터를 켰네요.
      위숙씨 글을 보니 우리 둘째 생각이나네^^
      아주 유사한 일이 있었걸랑.

      많이많이 사랑하다가 대학생이 되어 엄마 옆을 떠날때,
      그때부터 보내는 연습을 시작해야지요.
      내 아들에서 떠나
      객관적인 성인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나도 아들에게 선언을 했었답니다.
      지금부터 시어머니 될 연습을 시작한다고,
      익숙하지않은 낯선 일이라서 10 년은 연습해야 제대로 준비가 될것같아 대학 1 학년 때부터 시작한다고...
      여동생과 올케들에게도 선언을 하고요.
      내가 정해놓은 원칙에서 벗어나면 비난을 하라고 부탁했어요.
      사랑이 깊을 수록,
      애착이 깊을 수록,
      내가 정한 원칙을 주위에 공개해서 감시를 받을 필요가 있겠더라구요.

  • 사랑jy2007.09.12 19:51 신고

    여전히 한결같으신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자꾸만 축축쳐지는 어깨에도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었구요....열심히 살야야지라는 희망을 안고 구석구석 블로그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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