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있었던 일
저녁식사 모임에 참석하기전 큰애가 그랬었지
엄마가 실수할까봐 못내 걱정스럽고,신경쓰여서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오늘 만날 형들은 모두 대단한 수재들이거던요.
그러니 혹시나 누가 나를 칭찬하는 말을 하더래도 그말에 동의하지마시고,겸손하게 답하셔야합니다.
내가 장난으로 "난 너보다 더 똑똑한 수재는 못봤다야!" 했더니,
질색을 한다.
어머니~~~~이~~ 제발 그러지마세요.
제가 어머니의 그 칭찬과 자랑 때문에 잘못 길들여졌더라구요.
최고 우등생,수재,일등 그런말에 익숙해져서...
한국에서 공부 잘한다는 소리 듣고 온 유학생들이 겪는,
'너그럽지못한 예민함과 경쟁심'.
'외국출신 우수한 애들과 쉽게 친하지 못하는 아집'.
'자기를 낮추고 남을 칭찬하는 배려'가 익숙하지않아서
그걸 고치느라 한동안 힘들었어요.
저는 한국 교육의 제일 큰 병폐가 겸손과 배려를 모르는 일등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어머니 제발~~~~~~
내가 얼마나 많은 닥달을 받았는지...
그때 만났던 서울대학교 전체 2 등으로 졸업했다던 그 청년(워싱턴엔 연구과정으로 왔다고 했던가?)
이번에 옥스포드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 수여식만 남았다네
좋은 소식을 듣고 떠올려보는
아들이 지적하는 엄마의 잘못된 교육 한토막
큰애는 영국에, 둘째는 제주에
명절날 멀리있는 아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싸아 한 엄마가 어찌 나 뿐일까?
군대에 보낸이도 있겠고...
초등학교 어린아이 며칠간 캠프에 보내놓고도 마음 졸이는게 엄마이거늘
나는...
아들들 그리워하면 꼭 옛생각에 빠지는게
여섯 살 명훈이 엄마 부주의로 현관문에 손가락 끼이게해서 피멍들게한 일.
초등학교 1 학년 세훈이 지우개 20 개 사놓은걸 보고
이유도 들어보지않고 야단부터 먼저 쳤던 일 (울먹이면서 하는 말-자기 생일날 놀러올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려고 용돈으로 샀다는 설명을 듣고 나의 경솔함이 얼마나 후회되던지 )
키우면서 나의 실수나 부주의로
몸에,마음에 상처줬던 아픈 기억들만 새록새록 나를 괴롭히고...
잘못한 일들은 어찌 이리도 또렷이 생각나는지
다 커버린 지금의 아들이 아닌
옛날의 그 꼬맹이 명훈이,꼬맹이 세훈이가 나를 슬프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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